미셸은 대대로 우수한 경마 기수를 배출한 페인 패밀리의 10남매 중 막내딸로 태여났다. 력대 멜버른컵 우승자와 경기마 이름을 노래처럼 외우고 다니는 그녀의 꿈은 녀성 최초로 멜버른컵에서 우승하는 것이였으나 아버지 패디는 맏딸을 락마 사고로 잃자 미셸의 도전을 막는다.
미셸은 아버지의 반대를 뒤로 한 채 오빠 스티비와 매니저 조안의 도움을 받아 한 걸음씩 우승컵에 전진한다. 예상치 못한 부상을 이기고 사회적 편견을 극복한 그녀는 드디여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3200메터 경마 대회인 멜버른컵에 출전하게 된다.
오스트랄리아에서 열리는 멜버른컵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거친 경마 대회로 유명하다. 영화《라라걸 (赛马女孩)》은 155년 력사 상 녀성 참가자가 단 4명에 불과했던 멜버른컵에서 2015년 최초로 우승컵을 거머쥔 녀성 기수 미셸 페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연출은《뮤리엘의 웨딩 (缪丽尔婚礼) 》으로 배우로 데뷔한 후 드라마 《식스 핏 언더 (六尺之下 第一季 )》로 골든글로브 녀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시상식, 에미상에 여러 차례 후보로 오른 베테랑 녀배우 레이첼 그리피스가 맡았다.
2015년 멜버른컵 대회를 친구들과 TV로 보던 레이첼 그리피스 감독은 미셸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155년 만의 첫 녀성 우승을 이룩한 순간에 경이로움과 환희를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이후 미셸의 자료를 찾아본 레이첼 그리피스 감독은 생후 6개월 만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로부터 엄격한 훈련을 받으며 다운증후군을 앓는 오빠와 함께 멜버른컵 우승을 차지한 삶 자체가 훌륭한 영화의 소재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라라걸》로‘녀성의 열정’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이 영웅적인 녀성의 성공담을 가족을 중심에 두고 표현하고 싶었어요. 궁극적으로는 가족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였어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경마 대회에 뛰여든 녀성 기수 미셸은 두가지 상대와 맞서 싸운다. 하나는 대회에서 만나는 상대 기수이다. 녀성 기수는 상대 기수들의 틈을 치고 나가서 이기면 괜찮으나 혹여 패배하면“녀자라서 충동적이고 기술이 없다.”는 핀잔을 듣기 일쑤이다. 멜버른컵 출전을 앞두고는 마주들이 “녀자니까 힘이 없다.”는 리유를 대며 기수를 바꾸려고 한다. 미셸은 차별과 편견이란 거대한 벽에 맞서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웨친다.
“정작 필요한 게 뭔지 알려드리고 힘이 전부인 줄 알지만 그걸 훨씬 뛰여넘는 문제예요. 말을 제대로 리해하는 게 필요하죠. 필드를 읽는 기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영화 《라라걸》의 제목은‘녀자처럼’이란 표현에 대한 부정적인 프레임을 전환하고 자신감이 필요한 녀성 청소년을 응원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모티브로 하면서‘나답게’,‘녀자답게 승리하라’란 의미를 담고있다.
《라라걸》은‘녀성에 의한 녀성을 위한 영화’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넣은 미셸 페인이 155년 만의 첫 녀성 우승을 이룬 직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저평가한 사람들에게 웨친 한마디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또 이 시대의 도전하는 녀성들이 낸 목소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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