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송태조 조광윤은 나라를 세운후 한림도화원을 설립하였다. 그는 수험생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는 그림을 보고 벼슬을 봉하였다. 시험문제는 모두 시 한행이였는데 수험생들은 시의 내용에 근거하여 그림을 그렸다.
어느 한해의 시험문제 시구는 "꽃을 밟고 돌아오는 말발굽은 향기로와라."였다. 이 시구에서 "꽃", "돌아오다", "말발굽"은 모두 표현하기 쉬우나 유독 "향기롭다"만은 형체가 보이지 않기에 그려내기가 여간만 어렵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한식경이나 머리를 썼지만 종시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어떤이는 말을 타고 돌아오는 사람의 손에 꽃을 한송이 쥐여있게 그렸고 어떤이는 말발굽에 꽃잎이 몇잎 붙어있게 그렸다… 그러나 모두 "향기롭다"를 신통하게 그려내지 못하였다. 오직 한 수험생의 구상만이 아주 독특하였다. 그는 나비 몇마리가 말발굽주위를 날아예게 그렸다. 시험지를 바친 후 평심위원들은 한장한장 평의를 하면서 이 그림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나중에 이 작품이 최우수작품으로 평의되였다.
이 수험생이 성공할 수 있는 관건은 그가 제목을 자세히 분석하고 전반 시구의 함의를 리해한 다음 제목의 뜻을 체현할 수 있는 교묘한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제목중의 "꽃을 밟다, 돌아오다, 말발굽"은 모두 구체적인 사물로서 그림으로 나타내기 쉽기에 많은 수험생들의 표면현상에 공력을 들였다. 그러나 이 시험문제의 중점은 "향기롭다"에 있다. 이 "향기롭다"는 일종 감각으로서 후각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그림은 사람들에게 시각적인 감수를 주게 된다. 때문에 그림에서 "향기롭다"를 체현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것이다. 말이 꽃을 밟게 하는 것은 너무 직접적이여서 "향기롭다"를 돌출히 하지 못한다.
나비로써 "향기롭다"를 나타내는 것은 아주 독특하고도 새로운 구상이 아닐 수 없다. 무엇 때문에 나비가 말발굽을 따라다니는가? 그것은 바로 말발굽에 꽃향기가 묻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 "향기롭다"는 직접 그려낸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련상하여 감수하게 한다.
글짓기도 마찬가지이다. 글짓기를 할 때 우선 작문제목을 자세히 분석하고 그 뜻을 리해하여야 하는데 이는 필을 들 수 있는 기초이다.
작문제목분석에서 중점단어를 틀어쥐고 그 뜻을 분석리해하여야 한다. 다음 구상을 세심히 하면서 제목의 뜻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오직 이렇게 하여야만 제목의 뜻에 부합되는 훌륭한 글을 써낼 수 있다.
/두만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