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바퀴 펑크에도 질주하는 루이스 해밀턴.
마지막 랩에서 갑작스럽게 터진 바퀴도 영국 포뮬러원(F1) 드라이버의 '자존심' 루이스 해밀턴(35살, 영국·메르세데스)의 무서운 질주 본능을 막을 수 없었다.
해밀턴은 3일 영국 노샘프턴셔 실버스톤 서킷(5.891킬로메터)에서 펼쳐진 2020 F1 월드챔피언십 4라운드 '브리티시 그랑프리'(52랩)에서 1시간 28분 01초 28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맥스 페르스타펜이 해밀턴보다 5초 856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해 준우승했고 샤를 르클레르가 3위로 시상대에 턱걸이했다.
해밀턴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힘겹게 개막한 이번 시즌 F1 시리즈를 맞아 첫 대회인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4위로 부진하게 출발했지만 2라운드부터4라운드를 모두 우승하며 쾌조의 3련승을 내달렸다.
랭킹 포인트 88을 쌓은 해밀턴은 13개 대회로 축소된 이번 시즌 F1 무대에서 9개 대회를 남기고 랭킹포인트 2위인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핀란드, 58점)와 격차를 30점으로 벌리면서 통산 7번째 챔피언을 향해 순항했다.
지난 시즌까지 개인 통산 6번째 챔피언을 차지한 해밀턴은 이번 시즌까지 '접수'하면 력대 최다 챔피언(7회)인 미하엘 슈마허(독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말 그대로 극적인 우승이였다.
예선에서 1위로 폴 포지션을 잡고 결승에 나선 해밀턴은 페르스타펜과 1위 자리를 다투며 치렬한 질주를 펼쳤다.
해밀턴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마지막 랩 직전까지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됐다."라며 "타이어가 터진 뒤 2위와 차이가 19초에서 10초로 줄어들고 있다는 무전을 들었다. 심장이 멎을 뻔했다."고 돌아봤다.
흑인 드라이버인 해밀턴은 시상대에서 고개를 숙이고 오른손을 하늘 높이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