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말기 환자 현순화 로인 20년 동안 선행 이어가
심은 꽃을 살펴보고 있는 현순화 로인.
“4년 전 암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비록 하루하루 몸은 힘들지만 세상을 떠나기 전에 좋은 일을 조금이라도 더 하고 싶습니다.”
7월 31일, 연길시 하남가두 담배공장사회구역 창성담배공장아빠트에 거주하는 현순화 로인(68세)은 아빠트 화단의 꽃에 물을 주면서 말했다.
20년 가까이 담배공장아빠트에 거주한 현순화 로인은 아빠트단지내 곳곳을 ‘내 집’이라 생각하고 쓰레기가 보이면 청소를 하고 누구도 관여하지 않아 풀이 무성한 공터를 예쁜 화단으로 가꿨다.
그렇게 선행을 이어가던중 4년 전 혈관종양이 암으로 퍼지면서 암말기 판정을 받았다. 17개월 동안 힘든 화학치료를 견지해나가는 동안 현순화 로인은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언제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는데 치료가 끝나면 아빠트 주민들을 위해 조금 더 좋은 일을 많이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퇴원 후 현순화 로인은 힘든 몸을 이끌고 아빠트단지내 여러 공터에 자신의 자비로 꽃씨를 사서 아름다운 화단을 가꾸었다. “하루중 가장 기쁜 일이 꽃들과 대화하고 흙 냄새를 맡는 일입니다.”고 말하는 현순화 로인은 누군가 정성껏 심어놓은 꽃을 꺾고 마구 짓밟아놓을 때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길시 하남가두 담배공장사회구역 도시건설부 왕중화 부주임은 “현순화 할머니는 마음이 따뜻하고 열정적인 분입니다. 현순화 할머니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빠트구역내 화단을 이쁘게 가꾸고 자원적으로 아빠트 곳곳을 깨끗이 청소하여 많은 주민들의 ‘본보기’로 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현순화 로인은 남은 생이 얼마 될지는 모르지만 살아있는 한 후회가 없도록 아빠트 주민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