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책은 종이책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태여날 때부터 디지털기기를 보며 자란 이른바 Z세대는 종이를 넘기는 아날로그 책보다 스크린을 스크롤하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익숙하다. 그들에게는 종이책은 물론 디지털 독서나 모바일 콘텐츠 소비 나아가 영상구독까지 독서의 일부분이다.
이런 미래 세대를 위해 독서 지도법 역시 달라야 한다. 먼저 책, 인터넷 등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가짜 지식을 가려내고 유용한 지식을 선별하는 방법 역시 익히게 해줘야 한다.
이것을 정보사회에 꼭 필요한 력량인 인지부하관리라 한다. 사람의 인지능력과 학습용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요도에 따라 좋은 정보를 판별하고 걸러내는 능력을 뜻한다. 좋은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좋은 책, 좋은 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 습관이나 능력을 경험적으로 체득할 수 있다.
우리 아이에게 가르쳐줘야 할 것은 얼마나 많은 물고기를 잡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좋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지 판별해내는 능력인 셈이다. 한편 디지털 콘텐츠가 아무리 중요해지더라도 지식의 원천은 종이책에서 비롯되므로 제도적으로 우수도서나 우수 콘텐츠 등을 선별하여 콘텐츠를 골고루 소비하려는 노력 역시 수반되여야 한다.
모든 지식의 출발은 많이 읽기다. 책의 정의나 독서방법 역시 변화할 수 있겠지만 미래에도 책과 독서의 가치는 변함없이 중요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오늘의 자신을 만든 것이 동네 도서관이며 독서하는 습관은 하버드대학교 졸업장보다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책을 읽는 사람이 모두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리더는 례외없이 책을 읽는 사람이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책의 가치와 그 콘텐츠가 가지는 힘은 미래에도 변함없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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