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돌솥 (화룡시문화관 제공)
1809년에 빙허각 리씨가 저술한 《규합총서》에 의하면 당시 가장 유명한 돌솥에는 함경북도 성진(지금의 금책)지역과 충청도 홰산지역에서 만든 것을 꼽을 수 있다고 한다.
조선족 인구이동에 따라 중국으로 들어오게 된 돌솥으로 보글보글 끓이면 음식의 깊고 독특한 맛을 끌어낼 수 있어 현재 국내 많은 도시들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돌솥에 깃든 경제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여러 종류가 있는 조선족 돌솥 가운데 지금까지도 주로 사용되는 돌솥에는 비빔밥이나 찌개를 만들 때 쓰이는 일반 돌솥, 두가지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원앙돌솥과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쓰이는 평반돌솥으로 나뉜다.
화룡시 룡성진에서 제일 일찍 돌솥을 만들기 시작한 사람은 흥서촌 태생인 박길풍이였다. 1940년대부터 명맥을 이어온 그의 돌솥은 처음에는 자가와 친지들 사이에서만 사용됐다. 그러다 가정부업으로 차츰 발전되면서 몇십년의 전승과정을 거쳐 2000년에 룡성진 려명촌에 ‘대주활석취사도구공장’을 설립함으로써 대량 생산하게 됐단다.
공장을 려명촌에 세운 까닭은 그곳에 돌솥을 만드는 원재료인 활석(滑石)이 대량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원우세를 리용한 돌솥 제작은 많은 려명촌 촌민들의 주요한 경제원천으로 자리매김돼왔단다. 한편 원 단결촌과 합병되면서 형성된 려명촌은 총인구가 2000여명에 달하는데 그중 조선족은 60%를 차지해 짙은 조선족 민족특색을 보존하고 있는 마을이였다.
몇백년의 력사를 이어온 조선족 돌솥은 예전에는 수공제작으로 비교적 투박했으나 지금은 기계화 선반제작으로 그 정교한 정도가 일층 제고됐다. 아울러 경도가 적절하고 열에 견디며 도열성이 강한 룡성진 흥서촌 특유의 활석을 원재료로 제작되는 돌솥에 분무를 통해 착색하고 나면 반드르르한 빛갈을 띠게 되여 사용가치와 관상가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2009년 2월에 민간 수공기예류에 신청한 조선족 돌솥 제작 기예는 그해 6월에 성급 무형문화재로 평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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