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칭다오)이계옥 특약기자=코로나 19로 몇 달간 침울했던 조선족양로원에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이 찾아왔다.
칭다오아리랑민속예술단 신춘애 단장을 비롯한 단원 12명과 예술단어린이 10명은 지난 23일 청양구 석복진에 위치한 ‘사랑의 집’양로원을 방문해 다채로운 위문공연을 펼쳤다.
공연 시작 전 양로원 어르신들은 기쁜 마음으로 하나 둘 의자에 찾아 앉았다. 거동이 불편한 일부 어르신들도 휠체어에 앉아 조심조심 공연장소로 모였다.
신 단장은 인사말에서 “어른신들께 더 많은 웃음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면서 “오늘은 아리랑예술단 어린이들도 공연에 참가시켜 표현력을 제고하고 예술을 통해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키우게 하려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어린이들이 준비한 우리민족 장고춤, 중국무용 ‘소녀의 기쁨’, 플루트연주와 아리랑예술단 성원들이 준비한 물동이 춤, 아박춤, 부채춤, 독창 등 다양한 절목으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식공연이 끝난 후 예술단 단원들과 노인들은 하나로 어우러져 즐거운 춤사위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 한분은 최근 몸도 조금씩 아프고 그 동안 코로나로 가슴이 답답했었는데 오랜만에 함께 춤추고 했더니 아픈 것도 사라진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사랑의 양로원 윤동걸 원장은 답사에서 “어르신들이 덕분에 아픔, 우울함을 달래고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하는 일에 더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면서 아리랑민속예술단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조선족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집’양로원은 2010년에 작은 아파트로부터 시작하여 그동안 몇번 이사를 거치다가 지난해 건축면적이 2500제곱미터에 달하는 석복진 금대지박애(金大地博爱) 양로원건물로 확장이전했다. 현재 90여명 노인이 이곳에서 행복한 만년을 보내고 있다.
칭다오아리랑민속예술단은 2011년에 설립되어 신춘애 단장이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연변예술학교 무용계를 졸업한 신춘애 단장은 연변가무단에서 수년간 무용배우로 공작하였으며 연변에서 학교원으로도 활약하였다. 지금은 칭다오에서 민족예술을 고양하며 성인들을 상대로 무용을 가르칠뿐만 아니라 유치원생. 소학생. 중학생들에게 발레. 우리민족무용. 중국무용을 전수하고 있다. 신 단장은 그동안 단원들과 어린이들을 이끌며 크고 작은 행사에 100여회 공연해왔고 여려 경연에서 금상, 우수상을 많이 받았다. 2019에는 국경70돌맞이 홍콩예술제에서 성인조 우승, 청소년문화예술제에서는 어린이조 특등상을 수상하며 칭다오한민족사회와 학부모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아리랑예술단 어린이무용반에는 현재 40여명 어린이들이 정기적으로 수업 중이며 무용 기본 공, 민족무용, 장고춤, 플루트 등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집중력, 표현력 제고에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