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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조선족사회의 민족교육사업, 우리 함께 이어갑시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9.02일 14:35
  언어는 민족의 력사를 담는 그릇이요, 민족의 얼을 담는 항아리이며 한 민족을 다른 민족과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징표로 된다. 언어를 잃으면 모든것을 잃게 된다. 력사도, 문화도, 정신도 다 잃게 되고 그 어디에도 몸담을수 없는 벌거벗은 존재로 된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 강사선생님 단체 사진.

  민족을 형성하는 요소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언어이고 언어는 문화현상 중에서 민족의식을 갖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된다. 언어인류학자 사피어와 워프의 언어상대성가설에 따르면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일뿐 아니라 의사소통을 통하여 감정을 공유하고 유사한 사유체계를 형성하게 한다. 또한 언어는 인간과 동물을 구별시키는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이다. 통신전달의 체계는 동물들에게도 있지만 언어는 인간만이 소유하고 있는 고유속성이다. 민족 언어는 민족문화를 민족구성원들에게 공유하게 하고, 또 그것을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해주는 가장 중요한 매체이다. 문화와 언어의 관계에서 문화가 언어의 구조와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언어구조가 문화의 다른 측면과 사고방식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따라서 우리는 한 민족의 언어행위를 통해서 그 민족의 사회관계와 사회구조 및 사고의 구도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언어와 문화는 떼여서 생각할 수 없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그만큼 언어의 중요성은 크다.



  2010년 10월 16일, 상해조선족주말학교 개교하여서부터 현재까지 정부지원으로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학교건물.

  이민연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다른 민족지역으로 이주한 이민 집단이 민족특성을 상실하는 순서는 제일 먼저 민족의 언어를 상실하고 그 다음에 음식습관을 상실하며 마지막으로 가치관을 상실한다고 한다.

  상해, 북경 등 대도시로 들어온 조선족가정의 청소년들이 제일 먼저 상실하게 되는 것이 바로 민족 언어이다. 150년이 넘는 이민력사에서 조선어를 잘 공유해온 중국조선족이 개혁개방을 맞이하여 대도시로 진출하면서 중국의 주류문화인 한족문화와의 접촉과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민족 언어와 전통적인 가치관과 생활양식 등 문화의 유지와 보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모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소수민족들의 언어가 보존돼야 세계적 인류의 지적 자산이 보존될 수 있다고 한다.

  언어와 문자는 민족을 구성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서 언어는 민족정신의 외부 체현과 같아 민족의 언어가 민족의 정신이고 민족의 정신이 민족의 언어이다. 이와 같이 민족의 언어는 민족의 정신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리고 언어와 문자에 의하여 민족의 력사가 기록되고 민족의 문화가 전승되고 있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 룽바이분교 수업현장.

  이런 원인으로 우리는 언어문자의 중요성을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문자의 이러한 중요성에 비해 현재 도시화과정과 인구이동에 의하여 우리 조선족사회가 더욱 흩어져가고 민족언어문자의 사용량은 날로 줄어들며 언어문자를 모르는 후세들이 더욱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선족은 현재 농경민족에서 도시민족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처해있으며 우리의 거주지역도 농촌에서 도시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거대성과 직업의 다양성으로 조선족들은 더욱 분산되여 가고 있고 민족문화토양은 날로 박약해지고 있으며 민족성 유지도 큰 도전에 직면하여 있다. 상해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개변하기 위하여 지난 2008년, 상해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 산하에 연변사업부도 설립하고 2010년에는 상해조선족주말학교도 개설하면서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럼 원래 민족적 기초가 박약한 상해에서 어떻게 민족성을 유지하고 민족문화를 전승할것인가? 그 해답을 상해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우리말 우리글 교육에서 찾을수 있고 수업을 온라인방식 위주로 진행하는데서 상해조선족교육사업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할수 있다.

  개혁개방이전 조선족인구의 대부분이 동북3성에 분포되여 있었다. 그때 조선족이 모여사는 지역에는 조선족유치원, 소학교로부터 중학교까지 있어서 우리말 우리글을 배우는데 별로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개혁개방이후, 특히 20세기 90년대이후 많은 조선족들이 동북지역을 떠나 산해관이남의 여러 도시지역에 흩어져 살면서 조선족후대들이 우리말을 접촉할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적어지고 우리글을 배우는 기회는 더욱 희소해졌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 온라인수업 .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0년 상해에서 최초로 우리말 우리글을 배워주는 상해조선족주말학교가 생겨났으며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말 우리글의 맥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족주말학교란 단어도 점차 조선족사회의 하나의 중요한 주제어로 사람들의 시선에 자주 오르기 시작하였다. 우리말 우리글은 우리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여기에는 또 수천년 전해온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져 있다. 만약 우리말 우리글을 모르면 우리 문화를 알수 없고 우리 문화가 소실되면 우리민족의 앞날도 운운할수 없다.

  지난 2010년 10월 16일, 상해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 연변사업부에서 상해에 살고 있는 조선족자녀들이 우리말 우리글을 배우려는 요구를 최대한 만족시키기 위하여 상해시 민항구 홍교진인민정부로부터 교학장소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상해조선족주말학교”를 개설하게 되였고 개교시 3개 반급으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룽바이분교, 금수강남분교, 양푸.훙커우분교, 쥬리팅분교 그외 여러개 온라인반급을 합하여 모두 20개 반급을 개설하여 정상 운영하고 있지만 22,257명 상해조선족의 자녀들을 상대로 민족교육을 진행하기에는 력부족이다.



  2010년 10월 16일, 상해조선족주말학교 개교식.

  올해 코로나사태때문에 상해조선족주말학교도 개학날자를 하루이틀 미루어 오다가 어쩔수없이 5월 9일부터 온라인수업을 시작하게 되였는데 이외로 좋은 효과를 가져오게 되여 교학장소의 제한을 받지 않는 온라인수업을 진행하는 반급을 많이 개설하여 상해의 대부분 조선족자녀들에게 우리말 우리글을 배울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의 온라인 반급 개설 목표는 100개이고 교학의 질을 보장하기 위하여 반급별 학생수는 10명으로 제한한다면 1000명의 학생들이 온라인수업방식을 통하여 우리말 우리글을 배우게 될것이다. 온라인 반급 100개를 운영하자면 년간 운영경비가 인민페 100만원이상이 소요되는것도 사실이다.



  2019년 5월 4일, 상해조선족주말학교 쥬리팅분교 개교식.

  상해에서 우리말 우리글 교육을 잘 진행하여 나가려면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여야 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몇가지 언급해본다.

  하나는 상해조선족사회 구성원들의 광범위한 동원이 아직 매우 부족하다. 지난 10년 상해조선족주말학교를 운영하면서 상해 각급 통전부문과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관계부문, 그리고 상해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의 지지와 지원을 많이 받아왔다. 어찌보면 이러한 지지와 지원이 있었기에 상해조선족주말학교를 현재까지 꾸준히 견지해올수 있었다고 말할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사회환경속에서 우리말 우리글 교육을 좀 더 안정적으로 진행하려면 당사자인 상해조선족 구성원들의 참여와 지지가 매우 필요하다. 그중 한 사례로 상해조선족주말학교 운영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중의 하나가 운영경비 모금이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 열정이 있고 책임감이 강하며 교학경험이 풍부한 강사선생님들을 모셔오려면 그에 상응한 대우도 따라 가야 하는데 그러자면 운영경비 문제가 잘 풀려나가야 한다. 학생들로부터 학비와 등록금을 받지 않는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 운영경비 보장 문제를 해결하고자 '연변조선족자치주 우수 농특산품관(상해)'를 운영하고 있지만 연변관을 찾아주고 연변관 상품을 구입하는 상해조선족들도 몇명 안된다. 상해에서 민족사회건설과 문제해결에 조선족들의 참여와 지지가 결핍한 상황을 보면 상해조선족사회내의 광범위한 동원이 아직 많이 부족함을 깊이 느끼게 된다.



  2010년 10월 16일, 상해조선족주말학교 개교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장상국 교수(상해 해양대학 박사생 지도교수).

  다른 하나는 학부모들의 의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린 아이들이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 와서 우리말 우리글을 배우는 것은 그 본인의 의사보다 부모들의 생각이 더 중요한것이다. 그래서 상해조선족주말학교측은 항상 학부모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기타 요구사항들은 되도록 삼가하였다. 하지만 우리말 우리글 교육은 단지 아이들에게 우리말 우리글만 배워주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함께 만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하여 민족의 정서감을 키우고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가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 여름방학기간 조직하는 '민족뿌리 찾기 연변여름캠프' 활동도 그 과정의 중요한 일환으로 된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는 아이들의 과중한 과외부담을 감안하여 지금까지는 꼭 참가해야 한다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아마 이것이 학부모들로 하여금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 조직하는 활동은 참가해도 되고 참가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 조직한 활동에 호응도가 높지 않은 현상을 초래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 원활한 활동전개를 위하여 사전기획과 준비에 많은 신경과 시간, 정력을 할애하였는데 참여하는 학생이 적어서 무산되는 경우 조직자와 어린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게 된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 조직하는 관련 활동들은 리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아이들에게 더 많은 민족적 체험을 주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 조직하는 활동에 더 많은 학부모들의 지지와 동참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상해에서 우리말 우리글 교육을 지속적으로 잘 추진해 나가려면 상해조선족사회 구성원들의 합심, 우리말 우리글 교육에 대한 인식도 증강, 해당 정부부문과의 적극적인 소통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적지 않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 후원업체-연변조선족자치주 우수 농특산품관(상해).

  상해조선족동포들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연변조선족자치주 우수 농특산품관(상해)' 운영이 잘 되여 연변관에서 매년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 100만원이상 운영경비를 보장하여 준다면 상해조선족주말학교에서 100개 온라인반급을 운영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우리의 말과 글에 대한 애착과 배움의 열정, 그리고 그 면면히 이어지던 전통도 회복될것이며 상해조선족동포들은 전일제 정규 조선족학교가 없는 환경에서도 온라인을 통하여 우리말 우리글을 배워 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맡아하게 될것이다.

  조선족은 중국에서 150년 이상의 력사과정을 거치면서 중국의 일개 소수민족으로 자기 정체성을 이미 확보했다. 21세기 조선족사회가 살아남는 길은 세계화에 걸맞게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어가는 동시에 민족 언어와 문화를 잘 지켜가면서 새로운 민족문화를 창출해가는 길 밖에 없다. 그것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도전해야 한다.

  /상해조선족주말학교 교장 박형군

  (필자 주-상기 문장을 쓰는 과정에 중국사회과학원 정신철 교수와 연변대학 김호웅 교수가 발표한 문장의 내용들을 참조하고 일부 내용들을 발취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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