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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선생님은 학생들의 거울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9.09일 10:29
  라북현조선족학교 김영순

  나는 아주 평범한 교양원이다. 조선말이 희미한 산재지구의 아이들에게우리말 우리글을 가르치며 자랑스러운 삶을 영위해가는 교양원이다.

  나는 우리민족의 후대들은 물론 조선글을 배우겠다고 조선족유치원을 찾은 한족 아이들에게도 사랑은 밝게비춰주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다람쥐채바퀴 돌리듯 살아갔다.

  내가 처음 담당한 학급은 소반어린이도 있고 중반 어린이도 있었으며한족어린이도 있는 혼합반이였다.

  처음 유치원어린이들 앞에 나섰을때 나는 설레임보다 막막함과 당황스러움이 앞섰다. 앞뒤를 잘 가리지 못하고 말도 잘 번지지 못하는 개구쟁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걱정스러웠다.

  아닌게 아니라 우리 반은 매일 벌둥지 터진 것 같았다. 금방 유치원에입학한 어린이들은 매일 눈물코물 범벅이였다. 특별히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한 어린이에 대해서는 내심성있게 친구로 되여 함께 유희도 놀아주고 안아도 주고 칭찬도 해주면서 시시각각 어린이와 눈맞춤을 해주면서웃어주고 하여 교양원에 대한 경계심과 배척심을 없애주었다.

  하여 유치원생들은 인차 적응할수 있었다. 또 장난이 심하고 문제성아이에 대해서는 욕보다도 칭찬과 관심을 많이 주어 사랑으로써 어린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건강한 심리상태를 배양해주었다. 평시에도 욕하고 소리치고 하는 것보다 눈짓,손짓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이렇게 유치원 교양원사업을 27년을 하다보니 지금 나는 자기나름대로 업무자질 및 아이들에 대한 사랑도 모자람이 없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어느날 우리반 수빈 어린이가 반에서 아이들 몇명 앉혀놓고선생님노릇을 노는데 자기는 교판대 들고 앞에 서서 책상을 탕탕 두드리면서“똑바로 못앉아! 입다물어! 따라해!”하면서 아이들을 훈계하고 있었다.

  이것을 본 나는 속이 꿈틀거렸다.내가 아이들 앞에서 저렇게 반말을하고 삿대질을 했단 말인가? 내 스스로는 아이들을 항상 따뜻하고 부드럽게 대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교양원의 일거일동은 아이들의 눈에 그대로 비쳐들었고 아이들은 본그대로 고스란히 모방했던 것이다.

  오늘날 개성이 넘치는 어린이들이 교원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기 좋아하는 것만큼 아이들 앞에서 반드시 말도 행동도 가려서 해야 되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어 자신을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이후에는 꼭 부드럽고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자애로운 교원이 되도록 다짐했다.

  가을의 계절, 9월이 오면 나는 또다시 유치원 소반어린이들과의 만남을만들어 간다. 가을볕속에 저절로 풍성해지는 그 서늘한 계절을 위해서 농민들은 텅 비어있던 벌판을 쟁기질하고 씨를 뿌리며 로고를 아끼지 않는다. 수고의 번거로움을 외면한 채 수확의 기쁨을 누리려는 애심에서……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을 수확의 계절이라고 하면 우리 교원들의 수확의계절은 일년사계절, 아니 인간의 일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이들에게 우리 말을 배워주고 우리 글을 가르치면서 우리의 마음엔 행복과 그리움이 가득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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