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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순 교원, 믿음과 사랑으로 사춘기 '고슴도치'들을 보듬어주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9.15일 14:08



김정순 씨는 때로는 엄마같은, 또 때로는 친구같은 역할로 '고슴도치' 제자들의 성장에 조력하고 있다.

  중2병 '고슴도치'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김정순 교사(1978년)는 "믿음과 사랑으로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교사 직업을 꿈꿔 온 김정순 교사는 사범전공을 살려 2001년 졸업하자마자 심양시조선족제3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했다.   

  당시 졸업을 앞두고 김정순 교사는 학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일본류학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심조3중 교사초빙 소식을 접하고 기대반, 설렘반으로 리력서를 제출했는데 단번에 합격통지를 받았다. 일본류학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무엇보다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그는 망설임없이 입사를 결심하게 되였다.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는 선배교원들의 가르침과 가족들의 지지가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든든한 밑천이 되였다고 한다.

  심조3중에서 근무한 지도 어느덧 19년, 담임과 과임 경력을 모두 갖고 있는 김정순 교사는 ‘담임’ 경력을 교사생활중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2014년 그는 '중임'을 짊어지게 되였다. 교도처 주임, 담임교사, 물리교사… 마음만 먹으면 잘 해내려고 추진하는 성격 탓에 이러한 '무모한 도전'도 가능했다고 했다. 사춘기 제자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교사'가 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초중단계는 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서는 시기라 그는 매 한명 아이들의 변화에 중시를 돌리면서 그들에게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매일 가장 먼저 반급에 도착해 교실로 들어오는 아이들의 표정을 살피는 한편 주 1회 반회를 조직해 인성교육을 진행, 이 밖에 아이들을 사무실로 불러 개별담화도 틈틈이 진행했다. 

  김정순 교사는 올해 갓 졸업시킨 '고슴도치' 제자 한명을 회억했다. 7학년 때까지만 해도 반급의 우등생이였는데 어느 순간 180도로 변해버렸다. 여러번 개별담화를 시도했지만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대화 자체를 거부했다. 

  수차례 가정방문을 통해 그는 학생의 가정배경에 대해 료해하게 되였다. 한국행을 한 부모님으로 인해 아이는 어릴 적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렇게 평화롭기 그지없었던 생활에 '불청객'이 나타났다. 술중독 외할아버지가 한국에서 귀국한 것이다. 바뀌여버린 삶의 패턴, 매일 늘어나는 외할아버지의 잔소리, 잦은 다툼으로 인해 아이의 불만은 날로 커져만 갔다.

  세차례 방문 끝에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었다. 아이는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을 토해내며 마음의 응어리들을 풀어냈다. 자신의 스트레스가 사춘기와 함께 오면서 더더욱 힘들었다는 점도 이야기했다. 그렇게 그들은 한참동안 진솔한 대화를 이어갔다. 집을 나서기 전 김정순 교사는 아이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게 "아이가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다독여주고, 잔소리를 되도록 줄일 것"을 당부했다.  

  공부에 잔뜩 신심을 잃어버린 제자에게 자신감을 다시금 부여해주기 위해 김정순 교사는 매 시간마다 아이의 옆에 앉아 1대1 수업을 실시했다. 올해 그 아이는 우수한 성적으로 심조1중에 입학하며 김정순 교사의 정성과 사랑에 보답했다. 이렇듯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고슴도치들을 다루는 비결이라고 김정순 교사는 말한다.

  학교에서 동시에 세가지 역할을 병행하면서 힘들 법도 한데 김정순 교사는 아이들의 성장을 통해 얻는 성취감, 행복감이 더더욱 크다고 한다. "엄마의 관심이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면서 “학창시절, 특히 사춘기 때 부모자식간에 사랑의 표현이 쌓이고 사랑의 경험과 시간들이 쌓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에서도 인성교육, 진로교육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장소적, 환경적인 제약이 크기에 부모가 더더욱 적극, 열정적으로 동기부여와 사랑의 표현을 해줄 것을 희망했다.

  김정순 교사는 일선에서 교학하는 교사 신분이지만 때로는 엄마같은, 또 때로는 친구같은 역할로 '고슴도치' 제자들의 성장에 조력하고 있다.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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