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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도 죽어도 아동문학을 위하여"... 김만석 교수의 일편단심 아동문학 사랑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9.16일 08:42
  “살아도 아동문학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아동문학을 위하여 죽으리.”

  지난 9일 아동문학 작가 김만석교수를 만나 58년간 아동문학 작가로, 리론가로, 활동가로 살아오면서 이젠 아동문학이 인생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의 인생에 대해 들어봤다.

  일생 동안 아동문학을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소개한 김교수는 “나에게 문학의 유전자를 물려주신 할아버지께 고맙다”는 말로 인생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할아버지가 생전에 쓰셨던 소설을 보고 글 쓰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였으니 소설가 할아버지가 나를 문학의 길로 인도해 주었던 셈”이라며 문학에 눈을 뜨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리고 “1951년 12월 4일.”

  수십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이렇게 날짜까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이 날이 어찌보면 김교수에게 큰 전환점이 되였기 때문이다. “나를 문학의 길로 힘차게 떠밀어준 김창원선생님”이라며 소학교 3학년 때의 은사님을 떠올린 김교수는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시간을 거슬러 그때로 돌아가면 소학교 3학년 때쯤이 된다. 당시 어린 아이였던 김교수는 강가에 나가 얼음을 깨고 붕어를 잡는 과정을 어설픈 동시로 써서 바친 적 있다. 그때 김창원선생이 “참으로 멋지다. 어쩌면 이런 시를 다 쓸 수가 있니? 너 앞으로 글을 쓰면 될 것 같다. 글을 써라! 성공하여라! 김창원 1951. 12. 4”라는 평어를 달아주었다고 회억했다.

  문학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던 문학소년에게 그 한줄 평어는 그야말로 한줄기의 빛이 되여주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여야겠다는 꿈이 더욱 확고해졌다. 그 뒤로 성장하면서 점점 더 독서에 매달리기 시작했던 것. 그야말로 ‘배움에 목말라 있는 사람처럼’ 여러 작품들을 읽고 또 읽었다.

  김교수의 기억에 따르면 고중 다닐 땐 밤잠도 설치면서 문학작품들을 섭렵하다가 몸이 상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김교수는 그 당시의 자신을 “단편문학을 동경하는 열광적인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밤마다 전등불과 동무하면서/어떻게 배워줄가 연구하시는/우리들의 선생님 다녀오신다.동무들아 달려가서 인사드리자/존경하는 선생님 안녕하세요.”(노래 )

  김만석교수의 처녀작은 1962년에 발표된 동요 이다.

  이 동요를 언급하면서 김교수는 당시 중앙소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을 때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때 맡은 학급 학생이였던 문철수가 인사를 잘하지 않던 데로부터 선생님들에게 인사하는 변화 과정을 지켜보며 시상이 떠올라 창작한 작품이라고 탄생비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 동요는 당시 연변방송국에서 방송되면서 회자인구돼 널리 알려졌는데 지금까지도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명곡으로 길이 남아있다. 김교수는 이 시기를 “추상적인 아동문학을 하던 데로부터 구체적인 아동문학 작가로 등단할 수 있지 않았나”라며 돌이켰다. 이 동요를 시작으로 , 등을 륙속 발표하며 동요, 동시인으로 거듭난 김교수는 제자 문철수를 ‘은혜로운 사람, 나로 하여금 아동문학의 문턱을 넘어세게 한 고마운 사람’이라며 재차 고마움을 내비쳤다.

  중앙소학교에서 5년, 그리고 또 연변대학에서 53년…

  평생을 교원으로 살아온 김교수는 “아이들과 함께 아동문학을 하련다.”던 초기의 그 초심을 잊지 않고 그야말로 평생을 아동문학 창작 및 리론 연구와 활동에 몰두해왔다.

  이 58년간 김만석 교수는 동시집, 동화우화집, 아동소설집, 아동중편소설집, 소설집 등 수많은 쟝르의 책들을 출판하였으며 아동문학 리론저서는 물론 평론과 론문을 200여편 발표하기도 하였다.

  특히 지난 8월에는 《김만석 아동문학 전집》(전5권)을 출판하면서 58년간 아동문학 창작에 종사한 성과와 38년간 아동문학 리론을 연구한 성과를 통합하였다.

  제1권 동요동시 선집 《동화나라 가는 길》, 제2권 우화동화 선집 《꾀꼴새가 쓴 동시풍파》, 제3권 아동소설 선집 《유람길에 만난 아이》, 제4권 중편 아동소설 선집 《랍치당한 아이》, 제5권 《김만석 아동문학평론선집》으로 엮어진 전집은 김만석교수의 아동문학 창작성과를 집대성한 것일 뿐만 아니라 아동문학 연구의 총화라는 아동문학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연변대학 전임 교장이며 박사생 지도교수인 김병민교수는 《김만석 아동문학 전집》 서문에서 “김만석 교수의 전집 출간은 조선민족 문화 발전사에 특유의 한 페지를 장식할 것”이라고 쓰면서 “김만석 교수는 아동문학 작가이고 아동문학 연구가이며 아동문학 평론가일 뿐만 아니라 아동문학 연구학자인 동시에 사회 활동가이기도 한, 조선족 문단에서는 굴지의 다산 작가”라고 높이 평했다.

  또한 “연변대학 강단에서 아동문학 학과목을 개설한 창시자로 수많은 값진 학술론문도 발표했는 바 이로 하여 중국 조선족 아동문학 교수와 연구의 중요한 개척자로 평가된다.”고 강조하면서 “일생 동안 아동문학에만 전념하고 창작과 연구를 병진시킨 김만석 교수의 일생은 후세 사람들의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5권에 달하는 이 전집에는 김만석 교수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하여, 소학교 시절 제자인 금해양해운 회장 김동철씨는 “계몽은사님께서 60년 동안 오로지 아동문학에만 전념하시며 ‘아동문학에 살고 죽는다’는 신념으로 많은 성과를 쌓아 올리셨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81세 고령이시지만 아직도 아동문학연구소 명예소장으로 연구를 하고 계시는 모습에 감동받아 스승님의 성과를 집대성해서 조선족아동문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여 이번 전집 출간을 후원하게 되였다”고 밝혔다.

  이 밖에 김만석 교수는 아동문학 리론탐구와 창작에 매진하는 한편 아동문학 리론정립을 위해 연변주아동문학연구회를 창립하였으며 조선족아동문학창작의 적극성을 고무, 추동하기 위해 여러 아동문학상을 제정하여 실행하였다. 또 아동문학 리론 세미나도 수차 개최했다.

  그리고 팔순이 넘은 김교수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몇년전 아동문화연구회 회장직을 젊은 후학에게 넘겨준 김만석교수는 연변대학 로간부처에 복귀하여 《불로송》 잡지를 창간하면서 현재 무보수 주필로 또 다른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연변대학 선배들의 교육사상과 그 정신적 가치를 기림에 목표를 세우고 매일같이 출근하여 인터뷰하고 원고를 편집하면서 지금까지 9기 출간을 마쳤다.

  김병민교수가 서문에서 썼던 것처럼 “꺼질 줄 모르는 생명의 불길은 오늘도 타오르고 있다.”

  끝으로 김교수는 “나에게 문학은 신체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으로 한다는 것을 깨우쳐 준 고사기 선생을 보면서 다졌던 결의”를 떠올렸다. “살아도 아동문학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아동문학을 위하여 죽으리.”라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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