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정부의 대표적인 세금 랑비 사업으로 지적돼 온 57m짜리 관우 청동 조각상과 99.9m짜리 목조호텔 '천하제일 수사루(水司樓)'가 시정 명령을 받았다고 환구시보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호북성 형주(荊州)시의 세계 최대 관우 청동 조각상과 귀주성 검남(黔南) 독산(獨山)현의 수사루(水司樓)를 조사한 뒤 재정비 및 관련 제도 보완을 지시했다.
'무조건 크게 만들겠다'는 목표 하에 지어진 두 초대형 관광 건축물이 지방 정부를 파산 상태로 몰아간 데다, 결과적으로는 '흉물'이 돼 지역 경관을 망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형주시의 관우상은 높이가 20층 빌딩 높이와 비슷한 57m에 무게는 132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청동 조각상'이다. 삼국지의 주요 무대 중 하나인 형주시가 삼국지 영웅인 관우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동상이다.
하지만 워낙 크다 보니 형주시의 모든 풍경을 압도하면서 도시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관우 조각상의 높이가 관련 규정을 위반했고 "고성의 풍모와 역사적인 가치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관우상은 2층짜리 전시시설 위에 세워져 있는데 청동 조각상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 탓에 전시관이 붕괴 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정 명령에는 전시관 개보수도 포함돼 있다.
수사로 역시 지역 정부가 기네스 기록을 노리며 무려 2억 5600만원을 투입해 짓기 시작했다가 재정문제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도시의 골칫거리가 됐다.
현재 호북성과 귀주성 담당부문에 시정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