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스 로드리게스.
올 시즌 에버턴이 심상치 않다.
개막전 이후 4련승이다. 컵대회 포함하면 6련승이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독 선두를 달리는 에버턴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이다. 1969-1970 시즌 이후 51년 만에 최고의 출발이다.
특히 공격력이 폭발적이다. 올 시즌 에버턴은 6경기 동안 21꼴을 생산했다. 매 경기 평균 3.5꼴을 터뜨린 셈이다. 리그에서도 4경기 12꼴로 토트넘 홋스퍼, 레스터 시티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이다.
에버턴 돌풍의 중심에는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출신 하메스 로드리게스(29살, 콜롬비아)가 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로드리게스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이번 여름 에버턴으로 전격 이적했다. 이적료는 0원, 그야말로 깜짝 영입이였다.
로드리게스는 시즌 초반부터 ‘급이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4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3꼴, 2도움을 기록했다. 하메스의 활약 덕분에 도미닉 칼버트, 르윈 등 공격수들도 ‘훨훨’ 날고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하메스의 품격 있는 지휘 아래 에버턴 공격진이 신속한 공격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드리게스의 부활에는 안첼로티 에버턴 감독의 지도력이 주효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던 2014-2015 시즌 로드리게스를 영입한 당사자이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46경기 17꼴, 18도움꼴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로드리게스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한정하는 대신 보다 자유로운 자유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고 있다. 창의적인 로드리게스에게 ‘안성맞춤’ 처방이란 평가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4위)을 넘어 우승까지 넘보는 에버턴의 분수령은 오는 17일 최대 라이벌 리버풀과 안방에서 벌이는 ‘머지사이드 더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챔피언 리버풀마저 무너뜨릴 경우 이어지는 사우샘프턴(11위), 뉴캐슬(9위) 등 중위권 팀과 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승리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상승세를 탄 에버턴과 달리 리버풀은 지난 5일 애스턴 빌라와 경기에서 2대7 충격패를 당해 기세가 꺾였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