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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윤근 로전사,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장 수상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10.22일 10:12
  고아로 자라 18명으로 된 대가족 이끌어온 성공인생담



  ▲사진설명: 리윤근 로전사가 70주년 기념메달을 목에 걸고 부인 김명숙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출국작전 70주년에 즈음하여 10월 20일 청도에 살고 있는 리윤근 로전사가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20일 오전 청양구인민정부의 관련 책임자와 주민위원회 주임 등 6명이 청양구 오우강국제(奥港国际)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는 리윤근 로전사의 집에 찾아왔다. 이들은 젊은 나이에 항미원조에 참가하여 3등공을 세우고 돌아온 리윤근 로전사에게 중공중앙, 국무원, 중앙군위에서 공동으로 발급하는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출국작전 70주년 기념장’을 정히 발급하였다.









  기념장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전사가 두손에 총을 틀어쥐고 있는 모습과 평화의 비둘기가 새겨져 있었다. 기념장 안곽에는 황금색의 기념메달이 담겨져 있었다.

  리윤근씨는 1934년 2월 23일 조선 함경북도 신창군 서흥리에서 출생하였는데 6살 나던 해에 아버지의 버림으로 할빈역에서 고아가 아닌 고아가 되였다. 그로부터 9년간 한족과 조선족 다섯집을 옮겨다니면서 ’양아들’로 살아야 했다. 1949년 마지막으로 기거해 있던 조씨집 일가족이 조선으로 떠나며 그는 또다시 혼자가 되였다. 다행히 그 때 상지현 하동소학교 리병철 교장의 배려로 그는 이 학교의 소공무(小公务)로 근무하게 되였다.

  1950년 조선전쟁이 터지자 그는 나이를 속이고 16세에 중국인민지원군에 입대하였다.

  생사가 엇갈리는 가렬처절했던 전투에서 그는 반에서 중대부, 대대부, 퇀정치부 적공과(敌工科)로 전전하면서 전투임무를 출중하게 완수하여 3등공을 세웠다.

  1951년 11월 리윤근 전사가 소속된 한개 중대 100여명 전사들은 야밤에 화력정찰임무를 맡고 나갔다가 적들의 매복에 걸렸다. 리윤근씨는 날쌔게 자그마한 웅덩이에 몸을 숨겼다. 언제 나타났는지 적군 2명이 코앞에서 등을 돌리고 아군에게 불질하고 있었다. 그는 당황했으나 침착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이 전투에서 두(杜)씨성을 가진 기관총반 부반장을 비롯하여 6명이 희생되고 적군 10여명을 사살하고 4명을 생포하였다.

  적공과에서 리윤근 전사가 맡은 임무는 적군을 향한 선전, 와해, 분화, 쟁취였다. 대치상태에 있는 적아 량군 진지에서 적군에 대해 투항하여 광명한 길을 택하라는 방송을 하는 일도 있었는데 투항하여 오는 국군 인원들에 대한 1차 접대는 리윤근씨가 맡아서 하였다.

  정전협정이 체결되기 직전 그는 심한 위병으로 야전병원으로부터 륙군병원으로 옮겨가면서 치료를 받다가 1953년 1월 17일 평양에서 귀국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복원귀향하여 1953년 19세 나이에 흑룡강성 하동향 공소합작소에 분배받았다가 1958년 7월 향정부로 전근하여 영광스럽게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다. 그후부터 장장 30년을 교통, 림업, 사법, 민정, 조직, 선전, 비서 등 여러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리휴간부(离休干部, 건국전에 사업에 참가)로 정년퇴직하였다.

  2003년 8월 14일 리윤근 로전사는 부인 김명숙씨와 함께 62년 살아오던 정든 고향을 떠나 자식들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해변도시 청도로 이사오게 되었다.

  리윤근 로전사는 2004년에 창립된 청도조선족로인총회(김재룡 초대회장) 정책고문으로 초빙되여 10년을 조선족로인들의 안정된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투신하였다. 한편 청도 및 연해지구에서 우리민족 문화의 부흥과 발전을 위한 순수한 문학잡지인 '해안선'의 운영 리사장직을 지금까지 맡아오면서 사비를 털어 수만원의 운영자금을 후원해오고 있다.

  20일 오후 기자가 소문을 듣고 리윤근 로전사네 집을 찾았다. 만 86세 나는 리윤근 로인과 84세 나는 부인 김명숙씨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고령에 비해 부부 모두 건강한 모습이였으며 리윤근씨의 목소리는 아직도 씩씩하였다.



  “당과 국가에서 이렇게 우리와 같은 로병들을 잊지 않고 영광을 가져다주어 너무나도 감격스럽습니다.”“전쟁은 참혹합니다. 현장을 다녀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어려움과 잔혹상을 리해하지 못해요. 그러나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강력한 국방력으로 전쟁을 억제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청도일보’와 ‘흑룡강신문’을 주문해 보고 있다는 리윤근 로전사의 말이다.

  “이제는 당시 어린 나를 버린 친아버지도 언녕 용서해주었습니다. 인생의 모든 것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고아로 커왔기에 오늘날의 리윤근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순리대로(顺其自然)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리윤근 로전사의 말이다.



  “우리 령감의 마음이 제일 고와요. 향에서 누구하고 싸우지고 않고 욕심도 부리지 않아요. 모든 것을 참고 차분하게 일처리를 잘해요. 지금까지 61년을 평생 령감로친네가 오손도손 재미나게 살아오고 있어요.”

  1959년 봄에 백년가약을 맺어 61년간 남편 곁을 지켜온 김명숙씨는 이렇게 말하면서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리윤근 내외 슬하에는 현재 아들 4명, 손자 2명, 손녀 3명에 증손자 2명이 있다. 집식구들 모두 합하면 18명이 된다고 한다. 말그대로 천륜지락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고아로 자라서 86년 사이에 18명 식구를 늘려왔으니 성공한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하하하”리윤근 로전사의 소탈한 웃음소리가 집안에 가득 풍겼다.

  / 박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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