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해중의약대학 부교수인 홍원숙 의학박사가 중국 상해시로부터 ‘백옥란영예상’을 받았다.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인 최초 수상이다.
상해시 민항구에서 발행하는 금일민행(今日闵行)은 “공정(龚正) 상해 시장이 지난달 28일 홍원숙 박사에게 백옥란영예상을 수여했다”며, “홍 박사는 지난 20여년간 중의에 매진하고 한중 의학 교류에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백옥란상은 상해시의 꽃인 백옥란을 기념해 1989년 제정된 상이다. 홍 박사가 이번에 받은 백옥란영예상은 백옥란기념상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백옥란기념상을 수상한 뒤 2년 이상이 지났거나 상해와 3년 이상 우호 관계를 맺는 데 큰 공헌한 외국인에게만 주어진다. 올해 ‘백옥란영예상’을 수상한 외국인은 총 10명. 스페인, 일본, 캐나다, 한국, 브라질, 미국, 영국 등 8개국에서 온 무역, 금융, 서비스업 관리자, 과학기술, 의료와 제약, 문화 분야 전문가들이다.
홍 박사는 상해 최초 외국인 중의사다. 1992년 한국 동국대를 졸업한 그는 1998년 상해중의약대학 중의학 학사학위를 취득했고, 상해중의약대학 부속 룡화(龙华) 병원에서 수련 과정를 마친 후 2002년 외국인 최초로 중국 의사자격증을 받았다.
지금까지 중의학계에서 몸담은 지 28년이 됐다. 특히 홍 박사는 지난 2003년 사스가 중국 전역을 강타했을 때부터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상해 환자들과 함께 했다. 2003년 사스가 창궐할 시기에는 룡화병원 응급실에서, 2009년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7N9) 때에 수광병원 응급실, 발열·호흡기 외래 진료소에서 9개월간 환자들을 돌봤다.
홍 박사는 “한국 한의학뿐만 아니라 세계 전통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도 중의약 문화와 상해식 중의(海派中医), 중의약 치료 체계를 한국과 세계에 전파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월드코리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