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베일.
영국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개러스 베일의 복귀꼴을 앞세워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제압하고 프리미어리그(EPL) 2위로 도약했다.
토트넘은 2일 홈장에서 열린 2020-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한국적 스타 손흥민은 후반 40분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반면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이던 ‘돌아온 스타’ 베일이 헤더 결승꼴을 뽑아내며 토트넘을 승리로 이끌었다.
1대1로 팽팽하던 후반 25분 에리크 라멜라와 교체 투입된 베일은 불과 3분 뒤 세르히오 레길론이 왼쪽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대 브라이턴 꼴망을 흔들었다. 베일이 토트넘 소속으로 득점한 것은 7년 166일 만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에 승리를 안긴 베일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7.58점의 평점을 매겼다. 선제꼴을 넣은 케인은 그다음으로 높은 7.19점을, 손흥민은 팀에서 5위에 해당하는 6.64점의 무난한 평점을 받았다.
계속된 강행군 탓인지 이번 경기 손흥민의 몸은 무거워보였다. 게다가 토트넘의 득점을 책임지는 손흥민을 상대가 가만히 내버려둘 리유도 없었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브라이튼 수비수 2명 이상씩 달라붙었고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 손흥민은 크게 활약할 수가 없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집중 견제는 당연한 상황이다. 하지만 토트넘의 공격 패턴이 너무 단조롭다는 것도 손흥민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현상을 만들고 말았다. 손흥민이 달려나가면 후방에서 케인이 패스를 련결해주는 공식은 이제 모두가 알고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이 리그에서 넣은 득점은 18꼴이다. 그중에서 손흥민과 케인의 꼴이 총 14꼴로 압도적인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1꼴에 불과하다.
즉 상대 팀 립장에선 손흥민과 케인만 막아낼 수 있다면 토트넘의 공격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브라이튼은 중앙수비수 벤 화이트를 미드필더로 올려 케인을 전담 수비했고, 손흥민도 집중 견제로 막아냈다. 이 선택은 옳았다. 손흥민은 수비에 묶이고 말았고 케인도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선 주변 동료들이 손흥민과 케인을 향한 집중 견제를 분산시켜줘야 한다. 이번 경기 베일의 득점 장면이 중요한 예시가 될 수 있다. 브라이튼 수비수들이 케인과 손흥민에게 신경이 쏠린 나머지 베일을 놓치며 실점으로 련결됐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케인에게 수비가 쏠렸을 때 다른 곳에서 좋은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상대도 두 선수만 집중 마크할 수 없다. 앞으로도 부상이 없다면 손흥민과 케인이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럴 때 베일,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 같은 공격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된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