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원만족자치현조선족중학교 교장 한금옥 녀사가 77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황혼을 불테워 청원현 조선족교육사를 편찬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청원만족자치현은 현재 조선족인구가 3,200여명 뿐이지만 백여년의 조선족력사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는 항일투쟁, 해방전쟁 때 수많은 조선족선렬들이 피를 흘린 유서깊은 곳이다. 1932년 청원현조선인보통학교를 시작으로 하여 선후로 청원현조선족중학교와 10개 소의 조선족소학교가 설립됐다. 조선족학교들의 설립은 청원현 조선족들의 자질 제고에 마멸할 수 없는 공헌을 했다. 청원현은 조선족 인구 감소와 류동에 따라 성내에서 가장 먼저 조선족학교 교육개혁을 시작한 지역으로서 1998년 8월 현내의 9개 조선족학교를 청원현조선족소학교에 병입시켜 청원현조선족기숙제학교를 설립했으며 2006년 8월에 청원현조선족중학교와 청원현조선족기숙제소학교를 합병하여 청원현조선족9년일관제학교를 설립했다. 하지만 학교는 학생 수가 계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며 지금은 소학부·중학부를 합쳐 20여명에 불과해 생존위기를 맞고 있다.
“민족의 력사를 정리·기록하는 것은 민족발전에 아주 필요하고 의의있는 일이다” 한금옥 녀사는 우빈희 전 민족출판사 사장의 제의와 격려 하에 잊혀져가는 청원현 조선민족교육의 력사를 기록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청원현 조선민족교육사를 편찬하기 시작했다. 찾을 수 있는 기록들은 모아서 정리하고, 분명치 않은 것들은 77세의 고령의 몸을 끌고 동북3성 각지를 전전하며 자료를 수집했다. 현재 집필단계는 기본상 마무리돼가고 있다.
한금옥 녀사는 “광복과 더불어 파란만장한 력사시기를 지나온 우리 일대가 소실된다면 우리 민족의 많은 력사도 함께 소실될 수 있다. 민족의 구성원으로서 여생의 힘을 다해 민족발전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청원현 조선족교육사 집필에 나서게 되였다”고 밝혔다.
/료녕신문 윤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