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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농촌은 그들이 있어 안심됩니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0.11.30일 10:42
포장도로에 가로등, 로인활동실, 게이트볼장, 촌위생소까지…마을 파견 간부들 덕에 도시 부럽지 않은 학서촌

2년전부터 고향에도 인터넷이 설치되여 어머니와 위챗으로 련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였다. 전에는 장거리 전화로만 통화가 가능했지만 요즘에는 위챗으로 거의 매일 통화할 뿐만 아니라 가끔씩 영상통화도 하는데 참으로 편리하다. 70여세 나는 어머니도 이젠 휴대폰으로 고향의 이런저런 모습을 찍어서 보내오기도 하고 재미 있는 동영상이나 유모아를 위챗에 올리기도 한다. 매일이다 싶이 위챗으로 통화하게 되니 어머니의 하루 일과만이 아니라 고향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도, 농촌 정책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게 되였다.

올해는 초요사회를 전면적으로 실현하는 목표 년도이다. 수년전부터 농촌에서도 빈곤해탈 목표를 제시하고 정부에서 공작대와 제1서기를 마을마다에 파견하여 빈곤퇴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향마을인 룡정시 삼합진 학서촌에도 2016년부터 연변조선족차지주기상국의 김강철 주임을 비롯해 룡정시심계국의 태만석 과장, 임홍식 과장 세 분이 공작대로 파견되여왔다. 그 사이에 현지 정부와 공작대의 공동한 노력으로 고향마을의 기초시설이 크게 개선되였다. 포장도로에 가로등까지 가설되고 로인활동실, 게이트볼장, 촌위생소 등이 세워져 농민들도 도시 부럽지 않게 당과 정부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매년 양력설과 음력설, 단오, 추석이 되면 촌에서는 집집마다에 명태, 계란, 떡, 식품 등을 나누어주고 8월 15일 로인절이 되면 어른들을 모시고 게이트볼시합, 공연 관람을 조직하거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드린다.

촌에 파견되여온 공작대는 농촌 사업외에도 농민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어머니가 고향에 홀로 계시는 나로서는 이런 분들의 고향에 대한 지원과 도움이 참으로 고맙다. 동네 로인들의 생활을 관심하고 늘 찾아뵙고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얘기를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자주 듣게 된다. 기실 농촌 사업은 쉽지 않다. 여러가지 원인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정부의 정책에 대해 제대로 리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이나 혜택을 농민들에게 알아듣기 쉽게 전달하고 실행해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일부 사람들이 사실의 자초지종도 알아보지 않고 무턱대고 공작대를 비판하거나 심지어 욕설을 퍼붓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그 때마다 공작대 성원들은 내심하게 설득시킨다고 한다.

현재 농촌 마을을 두루 살펴보면 거주자 대부분이 로인들이다. 나이가 제일 젊은 사람이라도 50세 이상이다. 나의 경우 어머니가 홀로 고향에 계셔서 항상 걱정이였는데 지금은 공작대나 마을 간부들이 친자식처럼 동네 로인들을 잘 돌보고 있어서 많이 안심된다. 로인들은 게이트볼을 칠 때 사람이 모자라도 공작대 성원들을 불러 같이 친다고 한다. 과거에는 간부라고 하면 대하기가 어려웠지만 요즘에는 마을 사람들이 간부들과도 매우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삼합진의 박호범 진장은 동네 어른들을 보면 ‘맏아매’, ‘아즈바이’라고 친절히 부른다. 연변무장경찰부대의 림광군 대대장도 이전부터 마을에 오면 우리 어머니를 ‘아재’라고 불렀다. 퇴직한 후에는 우리 마을에 와서 살다 싶이 하면서 우리 집 ‘큰아들’이라고 자칭하고 있다. 나도 고향에 가면 이런 분들을 만나뵙고 하는데 만날 때마다 고향의 후한 인정을 가슴깊이 느끼군 한다.

어느 한번은 동네 로인들이 로인절에 삼합진에 가서 게이트볼을 치고 점심식사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식사가 끝난 후 동네로 돌아오는 교통편이 없어서 로인협회 회장이 공작대 제1서기에게 로인들을 좀 차로 실어달라고 전화를 하자 마자 공작대 성원이 차를 직접 운전하여 여러번에 나누어 로인들을 모셔다 드렸다고 한다. 내가 어릴 적에는 간부들이 타고 다니는 승용차를 보면 대단히 부러웠는데 지금 농촌에서는 간부들이 자가용으로 농민들을 위해 무상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어머니도 한번 크게 신세를 진 적이 있다. 작년 봄에 어머니가 갑자기 심장병이 발작했다. 주위에 미처 련락할 사람이 없어서 어머니는 공작대 김강철 제1서기에게 간신히 전화를 걸어 위험한 상황을 알렸다고 한다. 어머니의 전화를 받자 마자 당시 촌민위원회에 있던 공작대의 김강철, 태만석, 임홍식 세 분이 바로 차를 몰고 와서 어머니를 룡정시병원으로 모셔갔다. 후에야 안 일이지만 당시 의사는 조금이라도 지체했더라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 번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안 후 나는 정말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또 그 분들이 정말 너무 고마웠다.

이런 고마운 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난 설에 고향에 갔다가 북경에 돌아온 지 며칠 안되여 어머니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목욕실의 수도가 고장 나서 물이 계속 샌단다. 나는 전화를 받고 어머니더러 빨리 공작대 성원들에게 련락해보라고 말씀드렸다. 어머니가 전화로 련락하자 공작대 성원들이 바로 달려와서 고장 난 파이프를 인츰 수리해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농촌에서는 일이 사랑이고 일이 진정이고 진심인 것이다.

2016년 홍수 재해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코로나19 특수 시기에도 공작대 성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지난 설명절 그들은 집에 가지도 못하고 련속 두주일 이상 집집마다 다니며 외지 인원을 조사하고 마스크를 나누어주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분망히 보냈다. 항상 마을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그들이기에 밤마다 훤히 켜져있는, 공작대 성원들이 류숙하고 있는 촌민위원회 건물의 불빛을 보면 마음이 한결 안정된다고 촌민들은 말한다.

지난해 9월, 연변군분구에서 우리 마을에 종합수확기 두대를 지원했다. 군분구 사령원, 정위도 오고 룡정시와 삼합진 간부들도 다수 왔다고 한다. 수확기 한대가 13만원 이상에 달하여 농민들 자체의 힘으로는 구입하기 매우 어렵다. 김강철 제1서기의 노력과 주선으로 연변군분구에서 직접 지원해주기로 했던 것이다. 일부 매체에서도 행사 취재 차 마을에 왔는데 마침 우리 어머니를 취재했다고 한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여서 어머니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공산당 만세”, “해방군 만세”를 웨쳤다고 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사전에 가르쳐주지도 않았다. 년로하신 어머니의 말씀과 같이 이는 오늘날 공산당의 은혜에 대한 농민들의 감사한 마음의 발로인 것이다. 농촌 파견 공작대 성원들은 고생이 참으로 많다. 삼합진정부 판공실의 김용남 주임이나 학서촌촌민위원회 김영식 주임은 나를 만날 때마다 공작대의 공로에 대해 치하해마지 않는다.

요즘에는 류효항이라는 젊은 한족 제1서기가 왔다. 그는 오자 마자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인사도 주동적으로 나누고 조선말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농촌은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거기에는 희로애락과 함께 농촌으로서의 사는 멋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고향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가 념려되여 북경에 있는 집에 모셔오려고 여러번 권고했지만 어머니는 항상 고향이 좋다고 한다. 아마도 번화한 대도시나 자식보다는 익숙하고 인심 좋은 고향이 더 편해서일 것이리라.

대도시에 나와서 산다고 고향 발전에 훈수나 큰소리만 치거나 미흡한 점만 지적하지만 말고 고향의 현실과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정과 실상에 대해 진정으로 깊이 있게 리해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리성일(중국사회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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