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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식 신메뉴 개발, 찰떡같은 단골, 다수 룸... 서탑 해어도회집 코로나에도 인기 폭발!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12.22일 13:50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여러 분야가 점점 호전되여가고 있지만 회집 사장님들은 울상이다. 요즘 수입 랭동식품 외포장에서 간간히 터지는 코로나 때문이다. 이런 악천후 속에서 신기하게도 여전히 인기 폭발인 회집이 있다. 심양 서탑가 해어도회집(海渔岛) 변성산 김효하 부부의 코로나 속 경영노하우를 들어보았다.

  “네, 주문해놓은 회 메뉴를 취소하고 세트음식(套餐)으로 바꾸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월 18일, 기자가 해어도회집에 들렸을 때 변성산 김효하 부부는 단골손님 전화를 받고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손님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북적북적한 장소를 꺼려하고 있어요. 우리 집은 기타 음식점에 비해 크고 작은 룸이 많은 데다가 한족, 조선족, 한국인들이 골고루 즐길 수 있게 한식, 중식 신메뉴를 출시하여 단골손님들이 많이 예약하고 있어요”라며 올해 코로나19를 이겨낸 비결을 털어놓았다.

  올 설날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 모든 자영업자들이 그랬듯 변성산 김효하 부부도 걱정이 태산 같았다. 캄캄한 밤 잠이 오지 않아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다가도 이불 속에서 어떻게 회집을 살릴가 소곤소곤 토론해보기도 하고, "래일은 잘 될 거야" 하면서 서로 위안하기도 했다.

  “2001년에 우리 부부는 한국에 가 10여년 동안 음식점에서 일하면서 창업자금을 마련했어요. 남편은 한국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한·일식점들에 몇달씩 있으면서 꾸준히 료리를 배웠고 저는 홀서빙을 하면서 음식점 운영을 배웠죠. 그동안 애 둘을 낳고 큰애가 유치원에 갈 무렵인 2011년에 귀국해 십여만원을 들여 서탑도문로에서 50평방미터 남짓한 작은 회집을 꾸렸어요. 생각보다 장사가 잘 돼 2012년에 한백쇼핑 맞은 편 건물 1층에 옮겨 180평방미터 가게를 오픈했어요. 그리고 2016년에 200만원을 들여 건물 2,3층을 더 임대해 540평방미터 3층 구조로 규모를 확대했어요. 기존 식사룸 9개에서 19개로 늘렸고, 3층은 각종 잔치와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장식했어요. 자식 키우듯이 회집을 키웠는데 코로나19로 문을 닫게 되면 참 속이 내려가지 않아요.”

  김효하가 비상시기를 돌이키면서 장시간 휴업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속이 타하자 변성산은 료리솜씨만 있으면 언제든지 또다시 일어날 수 있으니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 부부는 가장 나쁜 타산까지 했었다. 몇해전에 대출 끼고 단동에 가게를 하나 구입해놓았는데, 코로나로 회집 영업 재개가 안될 경우 아예 문을 닫고 단동에 가서 다시 창업하려는 생각까지 했었다.

  최악의 경우에 앞서 우선 회집을 살려보기로 마음 먹었다. 올 3월 꼬박 반달, 이들 부부는 배달음식을 출시해 가게세를 벌며 버텼다.다행히 3월 중순이 되자 영업회복 통지가 내렸다. 구석구석 소독한 후에 영업을 시작했다.

  20명 직원을 반으로 줄이고 당일 매상에 따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붙여주면서 적극성을 높였다. 동시에 회를 먹지 않는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비상시기 개발한 20여가지 한·중식 신메뉴를 메뉴판에 추가했다. 그리고 위챗 모멘트과 여러 위챗방에 공유하면서 회집의 ‘탈바꿈’을 홍보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고 어떻게든 회집을 살리려고 발버둥치는 이들 부부의 모습에 감동한 단골손님들이 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와 매상을 올려주고 위로와 격려의 말도 건넸다. 이를 지켜본 가게 집주인도 손님을 초대할 일이 생기면 먼저 이집을 찾아주었다.

  “우리 회집을 사랑하는 단골손님들이 없었더라면 결코 올 한해를 견뎌낼 수가 없었을 거에요. 비상시기 일부러 우리 회집에 들려 통크게 회원카드에 5만원을 넣어주고는 식사결산할 때마다 회원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결제를 고집하는 단골손님, 당신네 회집은 꼭 문제 없을 거라고 믿음을 주며 회를 주문하는 단골손님, 오후에라도 매상을 올려주겠다고 커피숍 대신 일부러 우리 집에 커피 마시러 오는 단골손님, 회 밖의 기타 메뉴도 우리 집에 주문해주는 단골손님...” 김효하는 단골손님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지탱해나갈 수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찰떡같은 단골손님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변성산은 지금도 주방장을 이끌고 신메뉴 개발에 신경쓰고 있다. 특히 신선한 홍어를 사다 잘 숙성해 꼬박 넉달 동안 단골손님들에게 써비스로 넣었더니 지금은 손님들이 꼭 주문하는 메뉴로 되고 있다며 그는 매우 기뻐했다.

  그는 “예전에 우리 회집은 홀식사(堂食) 면적이 크고 룸이 적었어요. 잔치나 모임을 할 수 있는 장소는 더 없었구요. 많은 단골손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4년 전 가게 확장 때 1, 2층은 모두 식사룸으로 설계하고 3층은 총 70명이 모여 각종 잔치나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의도치 않게 코로나 속 최상의 영업 환경을 만든거죠. 덕분에 올 년말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이미 예약되여있는 상황이에요. 년말이라 단체손님들이 많아 손해를 한몫 막을 수가 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힘내세요. 꼭 복 받을 것입니다”, “견지하세요. 꼭 잘 풀릴 것입니다” 요즘 계산할 때마다 단골손님들은 격려의 말을 남기고 떠난다. 따뜻한 위로 한마디에 큰 힘을 얻는다고 말하는 변성산 김효하 부부, 어느덧 어둠을 이겨내고 희망 가득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다.

  /료녕신문 최수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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