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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칼럼 96]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2

[모이자] | 발행시간: 2021.01.09일 16:00
내가 책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솔직함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몰랐던 사람(저자)과 새로운 주제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신의 경험과 반성을 솔직하게 담은 책을 선호한다. 저자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줄 때, 나는 크게 감명받고 또 남다르게 집중한다. 나는 베스트셀러 매대에서 책을 고르지 않는다. 베스트셀러라고 반드시 내게도 '베스트'이란 법은 없다. 또한 베스트셀러 매대에서만 책을 고르면 비교적 오래전에 출간되었지만,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있는 책들을 살피지 못할 수가 있다.


책 읽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해야 하고, 뜻을 새겨가며 자세히 정독해야 하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처음부터 꼼꼼히 읽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머리말 읽고 첫 번째 챕터의 몇 페이지 읽다가 지치기 딱 좋다. '언제 다 읽지?'라는 무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 후 절망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부분 독서', '발췌독', '중요부분 먼저 읽기' 등의 전략적인 방법으로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캐치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책 전체를 눈으로 쭉 훑으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키워드가 나오는 부분만 정독으로 읽는 것도 방법이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자신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쪽으로 시도하고 활용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론 생활인인 우리가 발췌독, 부분독 등이 가능해지는 때가 독서 수준이 혁명적으로 올라가는, 성공적인 독서가에 접어든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때부터 책을 자신의 변화를 위한 도구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추구해야 할 주제를 찾아서 책을 선택하고, 나만의 의견을 만들 수 있는 무엇인가를 본문 중에서 발견하며, 동일한 주제의 다른 저자의 책을 읽고 타인의 사고 조각들을 연결하면서 내게 필요한 주제의 조감도를 만들어가는 작업을 해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때야말로 당신의 독서가 궤도에 오른 때라고 생각한다.


책 한 권을 가장 빠르게 독파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포저머맺-목다본다' 표지, 저자소개, 머리말, 맺음말, 목차, 다시 보기, 본문, 다음 책 찾기 순으로 책을 읽는 것이다. 표지에서는 주제와 키워드, 저자 소개에서는 배경, 머리말에서는 집필 동기, 맺음말에서는 독서 후의 효과 등을 압축적으로 확인한다. 목차를 보며 전체적인 구성을 살펴보고, 다시 목차를 확인하면서 내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낸다. 선정된 목차의 본문을 발췌독한 후엔 '다음에 읽을 책'을 고민해본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니, 내용이 어려운 책도 부담이 없었다. 거기에 책 한 권으로 끝나는 독서가 아니라 동일 주제에 대한 다른 저자의 책을 살펴보는 독서로 이어지는 장점도 있었다.


우리의 목적은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읽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문 이전에 맺음말을 먼저 읽으면 내기 읽어야 할 부분을 찾는 데 있어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맺음말은 사람의 묘비명과 같아서 책을 다 집필하고 난 저자의 솔직한 심경을 엿볼 수 있다. 책의 머리말 혹은 목차가 나침반이라면 책의 맺음말은 우리가 책을 통해 얻어내야 할 북극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본문을 섣불리 얻으려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맺음말부터 읽으며 책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도록 하자.


보통 4페이지로 내외인 목차는 300페이지 정도의 단행본 내용을 가장 간결하게 짐작해볼 수 있는 지도와 같다. 충분히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공부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책의 목차에서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아직 모르고 있는 것, 자신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건 책 한 권을 선택함에 있어 필수 과정이다.


같은 주제를 다른 관점에서 다룬 책을 연달아 읽어야 자기 내면의 지식의 축을 단단하게 세울 수 있다. 자연스럽게 한 권의 책에서 다른 책으로 확장되면서 독서의 본격적 상승기류를 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책 읽는 독서 습관을 구축할 수 있다. 처음 읽는 책은 새 친구처럼 느껴지고 예전에 읽었던 책을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 옛날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 드니 옛말처럼 '가장 훌륭한 벗은 가장 좋은 책이다'는 말이 저절로 이해가 된다. 하나의 키워드를 지닌 여러 권의 책을 읽다 보면, 그 주제에 대한 맥락이 찾아지고 자신만의 통찰을 만들게 된다. 같은 주제지만 저자마다 경험이 다르기에 그것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자신을 반성할 기회도 생긴다. 여러 권을 동시에 읽으면서 얻게 되는 또 하나의 장점은 독서 리듬이 잘 깨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산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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