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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자의 한국 자가격리기...느슨한 듯 긴장감 감도는 'K방역'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1.01.15일 10:46



서울에서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 서울 1월15일] 지난해 12월 말 나는 베이징에서 서울로 향했다. 당시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천 명씩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시기였다. 취재를 위해 나는 한국으로 '역행'하게 됐다.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의 로비는 텅 비어 있었다. 공항 면세점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여객기의 좌석점유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비행기에 오르니 방호복을 입은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각종 체크리스트를 나눠주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해외입국자는 반드시 14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지정된 자가격리용 호텔에 집중 격리되거나 장기체류비자 소지자에 한해 거주 격리가 가능하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여러 검역 단계가 새로 생긴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앱 설치 안내데스크다. 이곳에서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APP)을 설치하도록 안내받았다. 격리자는 이 앱을 통해 하루 세 번 체온을 측정하고 기록해야 한다. 다음으로 연락처 확인 단계다. 이 단계에서 공항 직원들은 내가 작성한 설문지에 기입된 한국 연락처가 정확한지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수하물 검사도 조금 달랐다. 공항에서 짐을 찾을 때 나의 캐리어에는 전과 달리 '세관 검사에 협조해주십시오'라고 적힌 노란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지난 9일 촬영한 서울 명동 거리. [촬영 / 신화통신 기자 두바이위(杜白羽)]

신정을 앞둔 서울은 여전히 반짝반짝했지만, 사람들로 붐벼야 할 거리는 적막감만 감돌았다. 일부 상점에는 '임대'라는 두 글자가 붙어 있었다. 빅세일 이벤트를 진행하는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거리에 즐비한 카페에서도 테이크 아웃만 가능했다. 활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나는 'K방역'을 보며 '겉으로는 느슨해 보이지만 안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 정부와 지역사회는 방역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뿐 전적으로 국민들의 자율에 맡기는 모습이었다. 엄격하게 감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격리 기간 중 걸어서 보건소에 갈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지난 7일 촬영한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촬영 / 신화통신 기자 두바이위(杜白羽)]

둘째 날, 나는 핵산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규정에 따라 방역택시를 예약했고 5분 만에 지정된 장소에 도착했다. 임시 선별진료소 밖으로 1m 간격을 두고 열 명 남짓한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검사가 끝나고 나서는 걸어서 격리 숙소로 돌아갔다.



지난 7일 촬영한 서울시 종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촬영 / 신화통신 기자 두바이위(杜白羽)]

둘째 날부터 매일 오후 3시에 보건소 직원이 전화를 걸어 나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휴대전화로는 하루 7~8개의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소재 구역의 확진자 수를 알리는 문자, 몇 월 며칠 몇 시에 모 찜질방을 방문한 주민은 자체 코로나 검사를 받아달라는 문자, 명절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고 외출을 줄이며 환기를 자주 시켜달라는 문자 등….

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자가격리가 해제됐다. 나는 동료와 차를 끌고 문밖을 나섰다. 눈이 멎고 날씨가 갠 그날, 영하 19도까지 내려간 기온 탓에 한강은 꽁꽁 얼어 있었다. 거리의 행인들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 검은색 롱패딩을 입고 있었다. 한겨울에도 스타킹을 신던 한국 여성의 '패션'을 코로나19가 앗아갈 줄은, 그리고 그 자리를 검은 롱패딩이 메울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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