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국 력사상 첫 녀성이자 비백인 부통령에 오르는 취임식 자리를 위해 선택한 옷 색갈은 보라색이였다. 보라색은 녀성 참정권을 상징하는 동시에 1970년대 흑인녀성 정치운동의 선구자 셸리 치솜이 흰색과 함께 자주 선택한 색이기도 하다. 또 민주·공화당의 상징색을 섞은 ‘초당적 색갈’로 간주된다. 취임식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보라색 계렬로 옷을 맞춰입었다.
푸른색이 감도는 해리스 부통령의 보라색 코트와 드레스를 만든 이는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는 흑인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라고 CNN 방송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취임 선서도 라틴계 최초로 련방대법관에 오른 녀성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앞에서 하는 등 취임식 곳곳에 인종을 넘어서는 통합의 상징들을 배치했다.
통합의 강조는 한편으로 자연스러운 동시에 새로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과제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이 의장을 맡게 되는 상원의 상황도 그의 임무와 비중을 높여준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상원 의석 분포가 50대50이여서 해리스 부통령이 결정투표(캐스팅 보트)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정치력을 발휘할 경우 상원의 많은 결정에 녀성과 소수 인종에 대한 고려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한편 사상 첫 ‘부통령 남편’이 된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는 부인과 함께 워싱톤에 머물면서 부통령 남편의 역할을 찾아갈 것이라고《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