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과거 혹은 미래로 가는 것, 많은 이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초능력중 하나일 것이다. 영화에서도 ‘시간’이란 소재는 예전부터 끊임없이 리용되고 있다.
‘시간려행’ 영화가 인기 있는 리유는 많은 이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어서일 것이다. 정확하게는 그 시간 속에 두고 온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완벽하게 규명되진 않았지만 가능할 수도 있는 시간려행, 그리고 그 시간려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서 시간려행을 소재로 한 영화 몇편을 추천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不能说的秘密)》, 예술학교로 전학하여 온 상륜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다. 학교를 둘러보던중 신비스러운 피아노연주가 흘러나오는 옛 음악실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소위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아름다운 피아노선률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둘 사이에는 애틋한 마음이 싹튼다. 소위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은 상륜, 그러나 상륜이 그녀를 더 알고 싶어할 때마다 그녀는 비밀이라고 일관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만 짓는다.
학교에도 자주 나오지 않는 소위, 알고 보니 천식으로 인해 학교생활이 어려웠던 소위는 종종 학교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그런 그녀에게 상륜은 더 관심이 가며 그와의 자전거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상륜은 그녀에게 피아노실에서 보자는 쪽지를 건넸고 그녀를 기다리며 피아노를 치고 있다. 비밀로 쌓인 그녀는 과연 누구이고 그들은 과연 다시 만날 수 있을가?
《어바웃 타임(时空恋旅人)》, 영화는 새해 전야제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새해 전야제가 끝난 다음날 아버지는 할 말이 있다고 팀을 부른다. 아버지는 팀에게 우리 집안 남자들은 21살이 되면 시간려행을 할 수 있다는 비밀을 알려주면서 미래로 갈 수 없고 과거로만 갈 수 있는 규칙도 말해준다. 아버지는 이 능력을 팀이 진정으로 바라는 인생을 위해서 쓰라고 한다. 이후 팀은 런던에서 변호사 일을 한다.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식당에 가게 되고 거기서 메리를 만나게 된다. 메리에게 반한 팀은 번호를 물어보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서 헤여지게 된다. 팀은 런던에서 극작가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그의 작품이 배우의 실수로 망한 것을 듣고 그를 도와주려고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를 도와주고 핸드폰을 보니 메리의 번호가 사라졌다.
영화는 우리가 어떠한 순간이 후회돼서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후회되는 순간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시간려행자의 안해(时间旅行者的妻子)》, 처음부터 사랑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련애하는 사람은 없다. 사랑은 때로는 교통사고와도 같아서 좌우 깜빡이도 켜지 않고 감정의 중앙선을 침범해 들어와 치명적인 상처를 내군 한다. 헨리는 이상스러운 느낌이 오면 몸이 다른 시간대로 이동하게 되는 시간려행자이다. 시간은 소지품 따위는 하나도 용납하지 않아 그는 벌거벗은 몸으로 낯선 시간대에 떨어진다. 상황이 반복되자 그는 짐승과도 같은 민첩성으로 달리 방도가 없는 도둑질과 주거침입으로 그닥 즐겁지 않은 순간을 벗어난다. 어느 날 헨리 앞에 클레어가 나타난다. 어린시절부터 헨리를 만났다는 클레어는 그가 자신의 삶에 여러번 나타났었다고 말해준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헨리와 클레어의 특수한 상황이 보여주는 것은 결국 삶의 항상성이다. 영화의 구조처럼 꼬일 대로 꼬인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간다. 사라지는 헨리처럼 우울한 삶이지만 갑자기 나타나는 헨리처럼 어쩌다 찾아오는 기쁨으로 살아간다. 평형이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모르지만 애쓰며 살아간다. 이들의 만남이 의미 있는 것은 동반자가 되기 위해 일정 부분 서로의 삶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를 위해 내여준 부분을 채우는 것도 그 상대이다. 어느 날 맞이한 죽음의 순간, 시간려행과 같은 이 삶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본인과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따름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本杰明·巴顿奇事)》,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그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조망해 보여줌으로써 우리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우리는 시간 앞에서 무력한 존재들이지만 그 시간의 흐름 속에 단지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준다.
영화는 전쟁터에서 전사한 아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장님 시계공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아들이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계바늘이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든다. 시간을 다시 돌리고 싶기 때문이다. 단추공장을 경영하는 한 남자가 아들을 얻는다. 하지만 출산의 후유증 때문에 안해를 잃는다. 게다가 태여난 아들은 여든살은 되여보이는 로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남자는 아들 때문에 안해를 잃었다는 분노감과 아들의 외모 때문에 아들을 양로원 앞에 버린다. 버려진 아들은 운이 좋게 마음씨 좋은 퀴니 아주머니의 손에서 자라고 양로원 식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벤자민 버튼은 그렇게 태여났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젊어지는 기현상이 몸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열두살이 되였을 때 60대의 모습을 보인다. 이때 여섯살이 된 데이지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벤자민 버튼의 운명적인 사랑이 된다. 세상만사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진리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기만이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이 더욱 큰 상실감을 낳는 법이다. 모든 것을 움켜쥐기만 하고 절대 내 인생에서는 어떤 것도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면 상실감은 너무나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누구나 느닷없이 또는 서서히 자신이 가진 어떤 것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상실감을 더 겪게 된다는 것을 영화는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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