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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을 헤매던 16살 김준빈군 위험기 탈출; 수술비 모자라 ‘발 동동’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1.28일 11:12
사경을 헤매던 16살 김준빈군 위험기 탈출

수술비 모자라 ‘발 동동’



위험기 넘기고 일반 병실로 이동한 김준빈군

“엄마, 나 이제 수술하면 살 수 있슴까?”

“우리 수술할 돈이 있슴까? ”

1월 20일 오전 11시, 돌발성 호흡곤란으로 칭다오대학 부속병원 ICU중환자실에서 24일 동안 사경을 헤매던 16살난 조선족 김준빈군이 다행히도 위험고비를 넘기고 안전하게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 하지만 준빈이는 수심에 가득찬 얼굴로 수술비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모자는 기쁨을 나눌 사이도 없이 치료비 걱정부터 앞세우며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



지난해 12월 23일, 연변 용정에 살고 있는 김란(고향 개산툰)씨는 척추측만증(脊柱侧弯症)으로 앓고 있는 아들 김준빈의 척추를 교정시켜주려고 낯 설고 물 선 칭다오에 도착했다. 24일 김란씨는 칭다오대학 부속병원에서 입원 수속을 밟고 아들에게 수술 전 검사를 하나하나 시켰다.



그런데 27일 준빈이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급기야 ICU중환자실에 실려 들어가더니 혼미상태까지 이르렀다.

의사에 따르면 준빈이의 척추는 S자형으로 되어 있고 90도로 휘어진 상태라 한쪽폐가 압착되면서 호흡곤란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뜻하지 않게 병증세가 악화되어 중환자실에 들어가다 보니 천문학수치의 비용도 걱정이지만 제일 안 좋은 상황도 각오하라는 의사의 말에 김란씨는 더 하늘이 내려앉는 심정이었다.









15일이 지나 의식을 조금 찾은 준빈군은 매일매일 손편지를 써서 호사에게 부탁하여 병실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기다리는 엄마에게 전하게 하였다.





“엄마, 날 기다려요”

“엄마, 나 잘 버텨볼게요”

“엄마, 우리 가져온 돈이 많이 모자라지 않나요?”

짤막짤막 편지를 하나하나 읽는 순간 김란씨는 또한번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엄마가 옆에서 지켜줄게, 우리 아들 꼭 낳아질거다, 우리아들 꼭 힘내야 돼”

아들 메시지에 대한 엄마의 답변이었다.





김준빈군은 일찍 9살 때 임파 악성종양으로 많이 아팠었고 얼굴 마비증상도 동반하다 보니 10살 이후에 찍은 사진은 거의 없었다. 당시 종양 치료 중에도 병원에서 포기하라고 했었지만 김란씨는 한가닥의 희망이라도 놓치기 싫어서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베이징(5곳), 장춘, 심양, 연변 등 크고 작은 병원과 진료소를 모두 찾아 다니며 치료를 받았고 밀방약도 구해 꾸준히 복용시키면서 2019년 9월에 마침내 임파종양 치료에 성공하고 건강을 되찾았다.



허나 기쁨도 잠시, 잇따라 판정받은 척추측만증으로 물리치료, 보조기 치료를 꾸준히 결합하면서 3개월에 한번씩 칭다오병원에 다니다가 작년 12월에 전문가의 제안으로 척추측만증 교정수술을 예약했던 터였다.

준빈군은 현재 죽도 과일도 조금도 먹을 수 있고 호전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척추측만증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병원 측 소개에 의하면 준빈군처럼 면역력이 약하고 다른 병으로 앓았던 아이들은 약 30~40만 위안의 고액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김란씨의 현재 가정형편으로 말하면 이 수술비는 ‘하늘의 별따기”와 마찬가지였다.



김란씨는 준빈이가 한살 되던 해에 애 아빠와 이혼했다. 전 남편이 한국으로 나간 건 알지만 연락두절 상태라고 한다. 후에 김란씨는 새 남편을 만나 둘째도 낳아 행복한 생활을 했었지만, 큰애가 아프면서 7년간 근 200만위안을 치료비에 쓰다나니 생활고에 시달렸고 결국 2년 전 두번째 이혼을 맞았다. 그렇게 힘들고 어려웠지만 둘째 아이도 자기가 부양한다고 우겼다. 현재 출근하면서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란씨는 지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애들을 건강하고 떳떳한 사람으로 키워내겠다고 다짐한다.





준빈군은 현재 룡정직업고중에 재학 중이다. 어려서부터 병마와 싸우면서 고통과 슬픔을 견디는 법을 일찍 배웠고 사랑하는 엄마를 위로하는 법도 스스로 터득한 착한 아이인 준빈군은 건강을 되찾는다면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꼭 가고 싶다고 한다.



김란씨는 준빈이가 이번 칭다오 걸음에 미처 수술도 받기 전에 이미 여기저기서 빌린돈 14만 위안을 다 썼다면서 현재는 소식을 듣고 주변 아는 사람들이 보내주는 애심기금으로 하루하루 지탱해간다고 안타깝게 밝혔다.

“요즘 모두들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줄 잘 알지만 우리 불쌍한 준빈이가 삶의 희망을 가지도록 수술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원이 없겠어요.”

그저 스쳐서 듣기에는 너무 가슴 아프고 짠한 우리민족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다.

/ 흑룡강신문 리계옥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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