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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학을 더 널리 알리는 게 꿈”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1.29일 14:03
  준마상 편집상 수상자 림은화



준마상 편집상 수상자 림은화 편집.

  “문학작품 편집, 어딘가 딱딱하고 따분할 것만 같다구요? 사실 해보면 얼마나 보람찬 작업이라구요.”

  ‘따분’할 것만 같은 문학작품 편집 분야에 매진하여 9년을 불태워온 한 녀성 편집인이 있다. 현재 연변인민출판사 《문화시대》 부주필로 근무중인 림은화 편집이 바로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온 문학녀성이다.

  지난해 8월 발표된 제12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 수상명단에 국가1급작가이며 조선족 소설가인 허련순 작가의 장편소설 《춤추는 꼭두》가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해당 작품의 책임편집을 맡았던 림은화 편집도 주최측으로부터 ‘준마상’ 책임편집 영예증서를 받아안게 되였다.

  이번 제12회 소수민족문학상 준마상 평의에는 총 376개의 작품과 20여명의 번역가들이 응모조건에 부합되였는데 최종 심사와 투표 결과 25개 수상작품과 5명의 번역가가 수상했다.

  총 40만자에 달하는 장편소설 《춤추는 꼭두》는 력사의 비극적 상황으로 인해 해체되여야만 했던 가족의 이야기인 동시에 아프고 힘들어도 항상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바라볼 줄 아는 슬프지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수상 소식을 전해듣고 꿈만 같았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창작해 발표한 작품으로 영예를 받은 건 아니지만 저명한 조선족작가 허련순 선생님의 작품을 만나 이 같은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되여 매우 기쁩니다. 《춤추는 꼭두》는 업무적이고 기계적인 편집이라기보다는 저로서는 ‘향수’에 가까운 작품이였습니다. 이 훌륭한 작품을 2개월간 편집하면서 너무나 뜻깊은 공부를 한 셈이였지요.”

  림은화 편집에 따르면 허련순 작가의 글은 작품성이 뛰여난 데다가 문장구성이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하여 편집들의 손이 덜 간다고 했다.

  그는 작품 편집을 맡을 때마다 문제점을 발견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수없이 되풀이하는 것이 편집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어휘 장악량은 물론 작가들이 보내온 작품을 원작보다 더 돋보이고 매끄럽게 편집하는 기술을 련마해야만이 ‘베테랑 편집’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나 자기가 창작한 작품이 아닌 만큼 자칫 작가들의 의도가 잘못 전달될가 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는 것이 편집들의 기본자세이자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림은화 편집은 9년 동안 그렇게 한자 한자씩 되짚어가며 편집업무를 수행하여 지금까지 소설집, 시집, 아동문학작품집, 수필집, 평론집을 포함한 도서 57권을 편집하였는데 글자수는 총 1600만자에 달했다. 그중 그가 편집한 작품 《중국색시》는 제31기 동북3성(북경) 조선문출판 우수도서 2등상을, 작품 《하얀 심장》은 제33회 동북3성(북경) 조선문출판 우수도서 1등상을, 작품 《내 사랑 연변》은 제29기 북방 15개 성, 시, 자치구 철학사회과학 우수도서상을 수상하는 등 영예를 받아안았다.

  연변대학 조선문학 석사연구생 공부를 마치고 림은화 편집이 한달음에 달려간 도시는 상해, 모든 ‘꿈’이 이뤄질 것만 같았다. 그는 상해를 ‘언젠가는 꿈이 펼쳐질 곳’으로 희망을 걸어보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취업문턱과 자기의 전공과 취향까지 견주어 맞추다 보니 본의 아니게 몇개월 동안 ‘백수’생활도 경험했다. 그동안 그가 가장 내려놓을 수 없었던 것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던 ‘문학’이라는 불씨였다. 하고 싶고 또 하면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만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는 보따리를 다시 쌌다. ‘대도시 진출의 꿈’을 못다 이루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의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다. 돌아온 고향에는 다행히 그가 문학의 꿈을 마음껏 펼칠 만한 곳이 있었고 그중에서 그가 선택한 곳인 연변인민출판사가 그를 기꺼이 맞아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때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던 게 말입니다. 저의 자양분이 되여준 일터에서 오늘날 이처럼 행운스럽고 영광스럽게 상장을 받아안으니 너무나 가슴 벅차고 그때 제가 했던 선택이 고맙기만 합니다.”

  얼마 전 그는 연변인민출판사 문예부로부터 《문화시대》 잡지 편집부로 옮겨 또 다른 편집생활을 경험하며 도전중이라고 했다. 중국문단에 조선족 문학작품을 더 널리, 더 정확하게 알리고 싶다는 욕심에 어깨가 무거워지지만 그보다 더 자부심 넘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하는 림은화 편집, 그의 당찬 꿈이 실현되기를 응원해본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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