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저녁 산동성 평도시 장사중학교는 비상통지를 받았다.
학교 8학년 2반 담임 왕길충 선생님은 곧바로 이 비상통지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1월 20일 저녁 10시 50분경, 반급 단체방에 “기말시험 취소 및 등교수업 잠정 중단 비상통지”를 올렸다. 저녁 11시반이 되여도 일부 학부모들이 답장을 보내오지 않았다.
왕길충 선생님
1월 21일 이른 아침, 왕길충 선생님은 통지를 확인하지 못한 학생, 학부모들이 있을 것 같아 일찍 학교에 나왔다. 일일이 확인을 하던 중 학생 소염의 부모가 그때까지도 확인 답장을 보내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왕길충 선생님은 학부모에게 수차 전화를 걸어보고 위챗 음성통지도 발송해 보았지만 줄곧 소식이 없었다.
“소염은 평소 규률을 아주 잘 지키는 아이였지요. 련락이 안되니 덜컥 겁이 났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 것 같아서요.”
급해난 왕선생님은 곧바로 소염의 집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대문은 굳게닫혀 있었고 문을 두드려도 역시 대답이 없었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것이 아닐가 싶어 왕선생님은 이웃의 도움으로 그의 집에 들어갔다.
집에 들어선 왕선생님은 눈앞의 정경에 경악했다. 소염이네 일가족 네명은 온돌우에 누워 있었고 모두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몇번을 소리치며 흔들어 깨워도 꼼짝을 안했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인 것 같아 이웃의 도움을 받아 그들을 밖으로 이송했습니다.”
왕길충 선생님은 즉각 120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이날 아침 안개가 심해 고속도로는 페쇄조치되였고 구호차를 기다리려면 시간이 걸려야 했다.
긴박한 상황에서 왕길충 선생님은 관련 상황을 학교에 보고했다.
장사중학교 왕홍빈 교장은 보고를 받자마자 곧장 학교 관련 교사들을 련락해 신속하게 소염이네 집에 도착했다.
선생님들은 자가용 두대로 소염이네 일가족을 평도시 제3인민병원으로 옮겼다.
제때에 응급조치를 받은 덕에 소염이네 일가족은 생명 위험에서 벗어났다.
1월 27일 오후 소염이네 일가족은 순조롭게 퇴원했고 지금은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길충 선생님은 교사직에 종사한지 27년이고 담임으로는 22년 경력을 가졌다. 그러다보니 그는 반급 학생의 가정상황을 손금보듯 훤히 뚫고 있었다.
1994년 사업에 참가해서부터 지금까지 왕길충 선생님은 줄곧 장사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번에 구조된 학생 소염의 어머니도 왕길충 선생님의 학생이였다.
“당시 저는 의식이 없었습니다. 깨여나서 왕선생님이 저희를 구조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왕선생님이 없었다면 우리 가족은 그대로 저세상 사람들이 되였겠지요.”
소염의 어머니는 이번 중독사건을 겪고 나서 매연 냄새에 극히 예민해졌다. 그는 석탄 난방을 철수하고 전기 난방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조선어방송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