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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트로트 신동 하윤이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2.03일 13:53
  하윤이 어머니에게 듣는 하윤이 이야기



  빨간 저고리에 하얀 치마를 받쳐 입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마이크를 비스듬히 잡으며 깜찍한 반달 눈웃음과 해맑은 목소리로 “목포행 완행 열차~ 마지막 기차 떠나가고……”하며 트로트 가요를 부르는 꼬마 아가씨를 본 적이 있는가?

  바로 요즘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한창 유명세를 달리고 있는 연변의 트로트 신동 하윤이다. 하윤이의 동영상은 하루 평균 만 번 이상 클릭되며, 최고 누적 조회수는 오늘 기준으로 무려 198만 회를 자랑하고 있다. 동영상에 달린 댓글 중에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 “어른 보다 노래를 잘 하네”, “음정 박자 너무 잘 맞다”, “하윤이 노래 들으며 힐링 한다. 이 긴 가사를 어떻게 외웠을까”, “최연소 신동이네”, “신기해요” 등 천편일률 아낌없는 감탄과 찬사뿐이다.

  대체 사람들은 왜 하윤이에게 마음을 빼앗겼을까?

  하윤이는 누구?

  연길에서 태어난 하윤이는 세상에 온지 이제 겨우 41개월 밖에 안 된다. 발음이 미숙하여 가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숙지하고 있는 트로트 노래는 수십 곡이나 된다. 아무런 기교 없이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트로트를 부르는데 음정과 박자가 기가 막히게 정확하다. 어쩌면 절대음감을 갖고 태어난 신동일지도 모른다.

  또한 노래 가사의 뜻을 제대로 이해 하는 듯 감정을 이입해서 맛깔스럽게 잘 부른다.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고 우아한 손동작을 하는가 하면, 율동에 맞춰 조그마한 몸을 요리조리 흔들면서 능수능란하게 춤을 추기도 한다. 그야말로 트로트에 신들린 듯한 모습이라고 할까 신통방통할 따름이다.

  하윤이의 재능은 언제 발견했나?

  하윤이의 어머니는 연길 모 소학교의 음악교원이다. 하윤이가 왜 노래를 잘 부를까요 하고 질문하니 까르르 웃으면서 태교를 잘해서였다고 한다. 다름아니라 음악교원이다 보니 연변 동요 콩클 출전 등 활동을 위해 학생들을 많이 가르친다. 하윤이를 임신했을 당시에도 예외 없이 학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쳤던 것이 본의 아닌 태교가 됐다고 한다.

  하윤이가 음악에 소질이 있는 것을 처음 발견한 것은 돌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라고 한다. 학생들에게 발성연습을 시키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하윤이가 갑자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말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하윤이가 학생들이 부르는 동요를 따라 부르는데 신기하게도 음정과 박자가 정확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아이가 정말로 음악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걸음마도 떼기 전에 노래만 나오면 신명 나서 몸을 들썩이며 춤을 추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윤이는 언어보다 멜로디를 먼저 배운 것 같다고 했다.

  하윤이가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을 발견한 것은 생후 28개월 때 고모할머니 회갑잔치에서 축가를 불렀던 것이 계기였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이 너무 신기해 하니 그때부터 하윤이의 가창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왜 트로트인가? 트로트가 아이들이 부르기에 쉬운 장르인가?

  가끔은 동요도 부르지만 하윤이가 즐겨 부르는 노래는 거의 트로트다. 부모조차 모르는 트로트 가수들의 이름을 훤히 꿰고 있어서 TV를 보면서 출연 가수들의 이름을 척척 대기도 한다.

  하윤이가 이토록 트로트를 사랑하게 된 데는 외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아직 유치원에 등원하지 않아 외할머니와 보내는 시간이 많다. 한국 TV프로그램인 “미스트롯”을 비롯해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을 자주 애청하시는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하윤이도 자연스럽게 트로트를 접하게 되었고 TV에서 나오는 가수들의 창법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요즘은 거의 텔레비전을 독차지하다시피 한다. 특히 트로트 프로가 방송될 때면 아예 채널을 돌리지 못하게 고정시켜 버린다.

  트로트라는 장르는 어린 아이들이 소화하기엔 장벽이 높다. 목소리를 꺾고 굴려야 제 맛을 내는데 하윤이의 경우는 테크닉으로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가수들의 흉내를 내는 것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곡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으면서 창법은 물론 표정과 동작까지 흉내를 낸다. 가사는 암기력으로 통째로 외울 뿐이다. 아직 글을 깨우치지 않았거니와 가사의 뜻도 제대로 모른다.

  그래서였을까? 처음에는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스트레이트 하게 노래를 불렀는데, 요즘 새롭게 업로드 된 동영상을 보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표현과 창법을 발견 할 수 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옷매무시를 조신하게 다듬는가 하면 목청을 뽑을 때 가성과 바이브레이션을 넣기도 한다. 이에 어머니는 하윤이가 노래를 반복해 들으면서 나름 감을 잡아 스스로 터득한 것이라고 추측하며 아직 하윤이에게 기교적인 창법을 가르치기엔 너무 이르다고 했다.

  그럼 조기교육은 언제부터 해야 하나?보다시피 하윤이는 이제 41개월 밖에 안된 아기다. 아직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오래 서있지 못한다. 여느 아이와 다름없이 먹고 자고 노는 것이 하루의 주 일과다. 요즘은 역할놀이에 빠져 주방놀이를 즐겨 한다고 한다.

  어머님이 비록 음악교원이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집에 돌아오면 하윤이를 가르칠 여력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 가끔 노래 코칭을 시도하려고 하면 오히려 TV에서 나오는 가수들은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고 반박을 하며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고 한다. 하윤이의 녹음이나 동영상도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촬영하고 녹음할 때 담당 선생님이 덤으로 찍어 준 것이다. 그리고 가족들이 찍은 동영상을 보게 되면 긴 영상이 거의 없다. 오래 서있지 못해 길게 찍을 수 없다. 아직은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엔 이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음악교육자로서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6살은 돼야 말도 알아 듣고 소통이 가능해 가르칠 수 있다고 한다. 전에 다섯 살 난 아이를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시간만 낭비했다고 한다. 아이가 가만히 서있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특히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조기교육이 이슈이긴 하지만 부모의 욕심에 목소리만 좋다 하여 음악을 시키는 것은 금물이라고 했다. 꼭 먼저 아이에게서 그 방면의 흥취와 끼가 있는지 관찰하고 알아차려야 한다고 했다. 하윤이도 특별한 가르침을 받은 것이 아니라 어깨너머 스스로 보고 배운 것뿐이며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게 놔뒀던 것뿐이다. 앞으로 하윤이가 노래를 계속해서 좋아할지는 미지수이기에 성급하게 판단하여 가수나 성악가를 목표로 지금부터 훈련시키고 싶지 않다고 했다. 조금 더 커서 하윤이가 여전히 노래를 좋아한다면 그때는 물심양면으로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하윤이가 어떻게 성장하길 원하는가?

  예쁘고 건강하고 밝게 커서 다방면으로 잘하는 하윤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하윤이의 동영상을 찍는 것도 아이의 예쁜 모습과 성장 단계를 기록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차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하윤이가 아직은 노래를 너무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어리고 귀여우니 많은 분들이 예뻐해 주고 사랑해 주는 것 같다며,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윤이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가 나중에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천하의 모든 부모들의 소원일 것이다. 요즘 어머니는 매일이 다르게 성장하는 하윤이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대견하다고 한다. 며칠 전에 하윤이가 “엄마는 예쁘니까 챙겨줄 거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챙겨준다”는 낱말을 배워준 적도 없는데 아이의 입에서 불쑥 나오니 놀랍고 신기하다고 했다.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고 했던가 하윤이가 이처럼 밝고 즐기며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하윤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어머니와 가족의 끈끈한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하윤이의 성장이 기대된다.

  /동북아신문 최해선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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