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춘(경제사)
언젠가 뻐스 안에서 생긴 일이다. 정류소에서 오른 아주머니 한 분이 로인전용카드를 긁고 나서 안쪽에 막 들어가려던 찰나 운전사의 제지를 받았다. 잠간 신분증을 확인하자고 했다. 65세 이상의 로인들에게만 발급된 카드를 젊은이들이 사용하면 운전사가 탑승거부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였다. 뜻밖의 일인지라 아주머니가 주춤하더니 드디여 가방 속에서 신분증을 찾아 건넸다.
삽시에 승객들 초점이 그 아주머니한테 쏠렸다. 또 무슨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다가 손목이 잡혀 망신을 당하지 않을가 은근히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까짓 1원을 아껴서 부자가 되느냐 식으로 따갑게 눈총을 쏘는 사람도 있었다. 이윽고 운전사가 신분증과 아주머니의 얼굴을 번갈아보며 어줍게 웃으면서 “정말 젊어보이십니다!” 하고 칭찬했다. 그제야 승객들이 영문을 알아차렸다. 아주머니는 오해를 해명하려는듯 일부러 승객들에게 신분증을 추켜들어보였다. “와― 70세이네요!” 맨 앞자리에 앉은 누군가 탄성을 질렀다. 모두들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사람마다 얼굴의 생김새가 저마끔이다. 아마 조물주가 그렇게 규정해놓은 것 같아 지구촌의 수십억 인구는 각자를 가려내기 쉽게 너 따로 나 따로이다. 헌데 지꿎은 욕망 하나만 일치한즉 바로 세월이 가든 말든 젊은 모습으로 살고 픈 마음이다. 그 소망의 넌출을 추슬려 《한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