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만공교(万工轿). (자료사진)
절강성 동부지역 특유의 전통혼속으로 간주할 수 있는 녕해십리홍장혼속(宁海十里红妆婚俗)은 결혼 당일, 신랑과 신부의 집 사이에서 붉게 이어지는 행렬이 십리에 달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십리홍장은 주선, 맞선을 포함한 혼인습속과 혼수품의 제작 등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가구부터 바느실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정교한 이 지역의 혼수품들은 주로 주금칠목공예와 니금채칠공예기법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대표적인 혼수품으로 꼽을 수 있는 천공상(千工床)과 만공교(万工轿)는 강남지역 수공기예의 섬세함을 집중적으로 구현한다.
2008년 6월에 제2패 국가급 민속류 무형문화재 종목으로 평의된 녕해십리홍장혼속의 대표적 전승인은 하효도(何晓道, 58세)이다. 전통예술품을 소장, 연구하는 데 조예가 깊은 그는 2003년에 당지 정부와 손잡고 녕해십리홍장박물관을 설립했다. 이로써 우리 나라에서 혼속문화를 주제로 한 박물관의 공백을 메웠으며 민속문화연구와 민간미술 분야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십리홍장혼속을 둘러싼 문화브랜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녕해현에서는 2007년에 십리홍장문화원을, 2016년에 십리홍장 특색마을을 조성했다. 아울러 가무극 ‘십리홍장·녕해풍’과 월극 ‘십리홍장·풍우정’을 비롯한 문화작품들도 륙속 각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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