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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트로트의 맥을 잇는 조선족 가수 최련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2.07일 10:11



최련화 가수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땅거미가 어둑어둑 깔리는 1월12일 초저녁, 전화기 건너편으로 또랑또랑하고 자신감에 찬 목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코로나19로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충분히 최련화 가수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최련화 가수는 각종 무대와 경연프로그램을 휩쓸고 있는 요즘 말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트로트 가수다. 오늘은 그녀의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한국에서 18년동안 고군분투한 려정에 포커스를 맞춰 대화를 나눴다. 비록 짧은 시간의 대화였지만, 왜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겸손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가수 생활은 어땠나? 왜 트로트인가?

  꿈을 위해 한국에 오기 전까지 중국에서의 인생길은 어쩌면 그런대로 잘 풀렸다. 1997년 KBS “전국노래자랑” 추석특집 세계한민족 노래자랑에서 대상을 받았고, 2000년에는 제9회 청년가수CCTV콩클에서 가요부문 동상을 받으면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이미 실력을 인증 받은 가수였지만 한국에서의 가수 생활은 녹녹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오랜 무명생활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결혼과 출산으로 육아에 집중하다 보니 5년동안 무대에 설 수 없었던 공백기도 있었다.

  트로트는 처음에는 다른 가수들의 흉내를 내는 정도였는데 부르다 보니 그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정작 트로트를 하려고 마음을 먹자 주변의 반응은 뼛속까지 한국사람처럼 노래하려면 멀었다는 혹평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련화 가수는 부족하면 더 연습하고, 모르면 자문을 구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늘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서 가르침을 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성공한 선배 가수들을 보면 모두 성공하는 이유가 있었는데 그 지혜를 너무 늦게 알아차렸고, 그 동안 한국에서 적응하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느라 꿈을 향해 가는 길이 길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동안 자신의 처지를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깨닫고 보니 오히려 이런 시련들이 앞으로 맞이하게 될 성공을 더욱 탄탄하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 시간들에 감사하다고 한다.

  타고난 목소리일까?

  “꺾기의 녀왕”, “간드러진 목소리”, “독특한 음색” 등 화려한 외모만큼이나 목소리에 대한 수식어도 화려하다. 하지만 최련화 가수는 누구보다도 노력형 가수다. 물론 타고난 음색도 있지만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소리를 다듬고 또 다듬어서 지금의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 실제로 노래를 들어보면 힘이 들어가지 않고 굉장히 편안하게 아름다운 소리를 뽑아낸다.

  기회는 항상 준비된 자에게만 주어지는, 그래서 기회가 오기 전에 실력을 닦아놓아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인생 모토다. 나이가 들어 40대가 되면 목소리에도 노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젊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몇 백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은 실력으로만 승부할 수 있기에 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고 했다.

  가수에게 있어서 발음 또한 발성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실 노래할 때 발음이 드러나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연습은 필수다. 특히 발음교정에 있어서 상당히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고 한다. 록음기를 리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록음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교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TV예능방송 출연이나 기타 방송을 보면 표현이 자연스럽고 진행이 매끄럽다. 진정 준비된 아티스트의 자세다.

  팬클럽과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가?

  팬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최련화 가수의 목소리는 촉촉해지면서 더 겸손해진다. 무명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실력이 부족해서 성공을 못한 것은 아닌지 자신을 의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팬덤이 생기고 팬들이 “최련화 가수의 노래로 힘을 얻고 힐링되었다”고 했을 때, 오랜 기간 가수의 외길을 고집하고 노력해 온 것이 헛되지 않았음을 재확인한 것 같아서 최고의 보상을 받은 것만 같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팬들과 깊은 뉴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팬클럽에서 기부금을 모아 “밥퍼”라는 봉사단체와 함께 나눔 활동을 했다.

  봉사활동은 앞으로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왔기에 그 은혜를 꼭 갚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아들에게도 어릴 때부터 봉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우선은 새 음반을 내려고 선곡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자신을 아낌없이 사랑해준 팬들에게 가장 큰 보답은 새로운 곡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코로나가 완화되면 중국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했다. 중국에도 팬덤이 형성되였고 공연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향사람이 해외에서 잘되는 모습을 보면 위로가 되니 직접 얼굴을 보면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지면 한국의 트로트를 중국에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중국에는 트로트라는 장르가 없으므로 어떻게 하면 그 매력을 잘 알리고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라고 한다. 가능하면 후배양성에도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늦은 나이도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위축되지 말고 항상 열린 마음으로 매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지금 당장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앞날이 암울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쏟아 부은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희망을 가지라고 했다. 더욱이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지 말고, 더 넓은 안목으로 멀리 내다보면 분명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와 더 많은 보상이 주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어떤 가수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고 싶은가?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것이 아닌 착실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실력을 쌓아 올라온 케이스이므로, 노래를 건강하게 오래 하고 싶다.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주는 가수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하는 내내 시종일관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돌아보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고, 남편도 음악을 하는 분이기에 자칫 겉보기엔 가진 것이 많아 보이지만, 오랜 시련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실력파 아티스트로 정평 나지 않았나 싶다. 오롯이 혼자만 겪고 견뎌야 했던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었던 외로운 길을 꾸준히 견지했기에 오늘날의 빛나는 최연화 가수가 있는 것이다. 늦깎이 나이에도 도전을 멈출 줄 모르고 꿈을 향해 도약하는 최연화 가수의 고군분투 스토리는 우리에게 꿈을 꾸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갈 수밖에 없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동북아신문 최해선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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