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조아(좌1) 여사 집안 3대 전지 작품을 소개했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녕하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 대표 전승자 복조아(伏兆娥) 녀사는 외손주들에게 전지(剪紙: 종이공예)에 담긴 끈끈한 가족애 이야기를 들려준다.
복조아 녀사가 완성된 중국매듭 전지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61세인 복조아 녀사는 비물질문화유산 전지 3대 전승자로, 6살부터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따라 전지를 배웠다. “어머니는 마을에서 전지를 잘하던 처녀로 유명했는데, 명절을 맞거나 누가 결혼을 하면 계란을 팔아 빨간 종이를 얻어 이웃들에게 복을 기원하는 전지를 선물했다.” 그녀의 눈에 전지는 축제를 북돋는 장식품일 뿐 아니라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에 대한 기대를 담아 행복과 희망을 전달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소의 해로 복조아는 소와 관련된 작품을 많이 창작하며 소박하고, 천진란만하며, 름름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그녀는 여러 가지 소재를 활용하는데 명작 중의 인물 원형, 일상 생활 속 들은 이야기, 녕하 특색 풍경 등이 그녀의 손 안에서 생동감 넘치게 되살아난다.
외손주에게 소 문화에 대해 설명한다.
둘째 딸 리검 씨는 집안 전지 4대 전승자다. 2009년 대학 졸업 후 녕하로 돌아와 문화창작 관련 기업을 설립해 모친의 전지를 문화창작 제품과 융합시켰다. ‘축하카드, 랭장고 마그넷, 열쇠고리 등 문화창작 제품으로 생활 속에 더욱 친숙하게 접근해 전지는 물론이고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다”라고 리검 씨는 말했다. 이번 춘절 기간 리검 씨는 기획한 전지 애니메이션 ‘새해맞이’가 큰 관심을 얻어 8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방영되었다. 복조아 녀사의 작품을 2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중국의 새해 이야기를 전하고, 춘절이 담고 있는 새해맞이와 감사와 복을 비는 전통을 알렸다.
“ ‘새해맞이’의 인기로 ‘비물질문화유산’ 문화 전통을 현대적 방식으로 널리 알려 전 세계에 중국의 복(福) 문화, 효(孝) 문화, 축제 문화 등을 전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며 리검 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이렇게 자신 있게 대답했다. 비록 모녀 사이에 가끔은 전지 혁신 방식을 두고 이견이 있을 때도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중국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그녀들의 결심이다. “전지 문화는 더욱 번영해야 한다”라고 모녀는 입을 모아 말했다.
/인민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