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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조때부터 500여 년 동안 황하를 지키는 신수, 철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3.01일 15:17
  중국 황하 중류 동쪽 기슭의 포진도(蒲津渡) 유적지에 가면 두 줄로 늘어선 철우(铁牛) 4마리를 만날 수 있다. 황하를 향해 두 눈을 부릅뜨고 앉아 있는 이 철우들의 나이는 1천300살에 가깝다.



  황하 포진도 유적지에 자리한 철우의 모습.

  중국의 교량 전문가 당환징(唐寰澄)은 포진도를 보면 중국 고대인의 교량·야금·소조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다며 력사적 보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4대 명극 중 하나로 꼽히는 원(元)대 '서상기(西廂記)'를 보면 장생(張生)이 포주(蒲州)를 유람하는 장면이 있다. 이때 "물 위로 청룡이 하늘을 향해 누워 있고…"라는 구절이 나온다.

  바로 포진도 부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처럼 오랜 력사를 자랑하는 포진도는 고대 황허 중류의 중요한 나루터이자 량식·소금·철 등 물자를 운송하는 통로였다. 또 정치·경제·군사 등에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기에 력대 전략가들은 반드시 포진도를 점령하려고 했다.



  포진도 부교의 옛 모습. (자료 사진) [포진도유적지박물관 제공]

  교통의 중심지였던 포진도를 품었으니 포주성은 번화한 도시일 수밖에 없었다.

  한 전문가는 당시 포진도 부교는 대나무 바줄로 배를 엮어 만든 다리였다며 봄에 얼었던 황하가 풀리면서 수위가 높아지면 부교가 물에 쓸려가 강을 건너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당나라 개원 12년에 당현종은 국력을 기울여 포진도 부교를 새로 건설했다. 강 량 기슭에 각각 철우 4마리를 주조해 정착장치로 삼았다. 이로써 철로 엮은 부교가 탄생하게 됐다.

  중국 전통 문화에서 소는 물을 다스리는 신수다. 따라서 포진도 철우의 탄생 자체에 황하 물결을 잔잔하게 다스려 달라는 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이때부터 량 기슭에 각각 세워진 4마리의 철우가 황하를 수호했다. 이들은 아름다운 머리장식을 하고 기골이 장대하며 꼬뿔소처럼 소뿔을 가졌고 긴 꼬리가 등에 얹혀 있다.

  전문가들은 철우의 무게가 각각 45~75t에 달하고 길이는 약 300㎝, 폭과 높이는 각각 110㎝, 150㎝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철우와 그 옆에 서 있는 철인.

  철우와 함께 철인·철산 등도 함께 주조됐다. 그중 키가 큰 철인이 눈길을 끈다. 철인들은 각양각색의 형태와 표정을 지녀 매우 생동감이 넘쳤다.



  철우와 그 아래에 비스듬히 세워진 철기둥. (자료 사진)[포진도유적박물관 제공]

  그러나 철우도 황허의 거친 파도를 이길 수 없었다. 송나라 때 8마리 철우가 물에 휩쓸려 강 아래 진흙에 빠지기도 했다. 당시 뛰어난 공학자였던 회병(懷丙)스님이 부력을 이용해 철우를 건져올렸다는 일화는 중국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전문가의 고증에 따르면 황하 량 기슭의 철우 8마리는 약 500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다 금나라와 원나라 간의 전란 속에 소실됐다.

  영제(永濟)시박물관 관장을 력임했던 번왕림(樊旺林)은 철우가 실제로 존재했다고 확신했다. 그는 철우의 흔적을 찾아 황허 갯벌을 탐사하고 민간을 돌아다니던 중 1988년 정식으로 철우를 발견하게 된다.

  1년여 시간이 흐른 후 황하 동쪽 기슭에서 4개의 철우와 철인·철산·철주 등을 발견했다. 현재 황하 서쪽 기슭의 철기들은 여전히 진흙 속에 파묻혀 있다.

  각급 정부가 철우 보호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1991년 1차 고고학 발굴이 진행됐다. 이어 1999년 10월~2000년 4월에는 2차 고고학 발굴이 이뤄졌다.



  1990년대 초 발굴 현장. (자료 사진) [포진도유적박물관 제공]

  중국 국무원은 2001년 '포진도와 포주 고성 유적지'를 전국중점문화재보호단위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포진도 유적지 보호 공사는 2005년 완공됐다. 발굴된 철기들은 현재 유적지 현장에서 전시되고 있다.

  /신화망한국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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