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 초웅(楚雄) 이족(彝族)자치주 영인(永仁)현 직저(直苴)촌의 101세 고령 로인 리영복모(李永福嫫·오른쪽 두번째)
가 26일 가족들과 함께 패션을 겨루는 페스티벌 현장으로 나서고 있다.
운남성 초웅(楚雄) 이족(彝族)자치주 영인(永仁)현 직저(直苴)촌은 지난 음력 1월 15일에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은 1년에 한 번 패션을 겨루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서 열리는 패션 페스티벌은 1300여 년의 력사를 지닌 독특한 행사로 주로 마을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새 옷을 입고 '패션쇼'를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특별히 온라인으로 개최된 올해 페스티벌의 '대스타'는 단연 101세 고령의 리영복모(李永福嫫) 로인이다. 그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이 그간 정성스레 준비한 이족 전통복을 입고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무대에 섰다.
26일 패션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족(彝族) 녀성들이 손을 맞잡고 둥글게 뛰고 있다.
"오늘 이 파란 빛깔의 옷도 제가 직접 자수를 놓은 것입니다." 3~4세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패션 페스티벌에 참가했다는 로인이 올해도 자신이 직접 수놓은 옷을 선보였다.
이족 녀성들은 수를 잘 놓기로 유명하다. 그들의 '작품'에는 해와 달과 별, 꽃과 새, 곤충, 물고기 등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이 녹아 있다.
로인은 "가장 아름다운 옷을 입은 녀성이 이족 남성의 마음을 얻는다"고 말했다. 로인의 손녀 리언결(李彥潔)은 뛰여난 바느질 솜씨는 이족 녀성들에게 필수적이며 결혼 당일에도 자신이 바느질한 혼례복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26일 패션 페스티벌에 참가한 이족(彝族) 녀성이 자신이 직접 수놓은 작품을 내보이고 있다.
음력 1월 15일, 나팔소리가 패션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자 남녀로소 할 것 없이 자신의 복장을 뽐냈다.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는 "아름답다" "도시의 패션쇼와 견주어도 될 수준이다" 등 수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당일 이족 녀성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가방과 장식품도 선보였다. 리언결은 "더 많은 일용품을 선보이고 싶다"며 "이족 자수를 더욱 널리 계승하고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신화망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