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규정 론난 이후 철회
엄격한 복장 규정으로 선수들이 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등 론난이 됐던 까타르 비치발리볼 월드투어 토너먼트에서 우여곡절 끝에 선수들이 비키니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2월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까타르 배구협회는 “선수들이 3월초 개최되는 대회에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2월 22일 밝혔다.
이어 국제배구련맹(FIVB)도 “까타르 협회가 표준 유니폼(비키니)을 입는 녀자선수에 대해 따로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FIBV는 녀자 비치발리볼이 모든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유니폼이 아닌 경기력과 노력으로 판단되여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비치발리볼 월드투어 웹사이트에는 “주최국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녀자 비치발리볼 선수들이 무릎까지 오는 스포츠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어야 한다는 규정이 올라와 론난이 됐다.
복장 규정이 공지된 이후 독일 비치발리볼 선수인 카를라 보르거와 줄리아 수드는 지난 2월 21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복장 규정에 대해 비판을 한 뒤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보르거는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할 뿐이다.”면서 “까타르 정부는 선수들이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시하는 유일한 국가이다. 우리는 이것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드는 “까타르 도하의 극심한 더위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입던 비키니가 꼭 필요하다.”면서 “2019년 도하에서 열린 세계륙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녀자 륙상 선수들에게는 례외적으로 평소와 같은 복장을 입도록 허용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까타르는 최근 수십년 동안 주요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면서 혹독한 날씨와 더불어 ‘문화적 차이’라는 명분으로 복장규제 등 인권문제를 야기해 다른 국가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다만 2019년 도하 세계륙상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같은 해 열린 ANOC 월드 비치게임에서도 복장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등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