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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소똥이 방사선 줄인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3.02일 15:18
  인도 정부가 과학적 근거도 없이 인도 소에 좋은 것을 다 갖다 붙인 듯한 ‘소 과학’ 과목을 고중생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신설하고 2월 25일 전국적으로 1시간짜리 온라인 시험까지 치르려다가 막판에 무기한 연기했다. 이미 인도 전역과 인도계 미국인들까지 50여만명이 시험을 치르겠다고 등록한 상태에서 지난 2월 20일 ‘행정적 절차’를 리유로 연기했다. 인도 과학계에서는 신설된 소과목의 내용을 놓고 “힌두 민족주의와 종교를 내세우기 위해 과학을 희생시키며 비과학적인 내용을 학생들에게 공부하게 한다.”는 비난이 거세졌다.

  BJP 정당의 나렌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 후 힌두 민족주의를 강력히 주장했다. 력사책에서도 무슬림 왕조가 다스리던 시기를 들어내고 이슬람 이름의 궁전을 힌두 이름으로 바꿨다. 작년 12월에는 무슬림을 로골적으로 차별하는 국적법도 제정했다. 인도 국민의 80%가 힌두교도이다. 힌두 민족주의자들로 구성된 ‘소 보호’ 무장폭력단은 무슬림이나 다른 소수계 민족이 거래하는 소 트럭을 공격해 2015년 5월-2018년 12월에만 44명의 거래업자들을 살해했다. 이 중 36명이 무슬림이였다.

  인도 소의 특별성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모디 총리의 농축산부 산하에 설립된 ‘국가소위원회’는 락농 개선과 소똥의 유용성, 소 관광, 인도 소와 외국 소의 차이 등을 다루는 ‘소과목’을 신설했다. 소위원회는 최고 득점자에게 상금까지 내걸었다. 당연히 학생들은 장래 경력을 위해서 이 과목을 듣는다. 문제는 내용중에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흔히 ‘제부’라 불리우는 인도 소는 어깨에 큰 혹이 있고 열과 가뭄, 특정 질병에 더 강한 것이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우유 생산량은 적다. 그런데 ‘소과목’의 내용에는 “인도 소의 어깨 혹엔 솔라 파가 있어 태양광선으로부터 비타민D를 흡수하고 이를 우유로 방출한다.”, “혹이 없는 저지소에는 그런 능력이 없다.”, “인도 소는 인간과 다른 생명체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보이지만 외국산 소는 그런 게 없다.”, “인도 소는 늘 준비돼있고 강하지만 외국 소는 게으르다.”, “인도 소는 산소를 들이마시고 내뱉는 지구상의 유일한 동물이다.”, “인도 소의 똥에는 방사선을 줄이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 등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내용들이 많다. 인도 정부는 소의 똥과 오줌을 소재로 한 다양한 비누와 건강 음료도 승인했다.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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