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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도 한국령사관 리강원 전 령사, '특명, 재외국민을 보호하라' 책자 발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3.04일 10:26
  주청도 대한민국총령사관에서 재외국민 담당 령사로 근무하다 한국에 돌아가 공무원생활을 마감하고 물무산리강원법무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는 리강원씨가 '특명, 재외국민을 보호하라'란 책을 발간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일전 기자는 한국 대림동에서 물무산리강원법무사무소를 차리고 있는 리강원 대표와 전화로 인터뷰를 가졌다.

  문: 최근 '특명, 재외국민을 보호하라'이 출간됐다. 왜 이 책을 쓰게 되었고 주요 내용은 어떤 것인가?

  답: 제가 4년간 근무했던 청도 총령사관은 사건∙사고 발생 건수가 전 세계 공관 중에서 으뜸일 정도로 많은 곳이였다. 평일이나 휴일 가리지 않고 밤이나 낮이나 전화가 오면 사건 현장으로 달려 나가야 했으며, 시간을 다투는 사건들도 비일비재했고 그런 사건이 하나씩 해결될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정통 외교관이 아닌 검찰과 경찰에서 주로 수사에만 종사했던 제가 령사의 신분으로 한국의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는 사명감 하나만으로 버텨내며 몸소 체험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쓰면 실제로 중국 방문을 하거나 중국에서 생활하는 재외국민, 그리고 해외 최전선에 있는 외교관의 삶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중국 사회를 리해하는 폭도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쓰게 되였다.

  책의 주요내용으로는 2017년 5월에 중국 위해에서 발생한 중세유치원 통학버스 방화사건으로 희생된 11명 한국 꼬마천사들의 이야기, 기억에 남는 사건사고, 령사로 임명되기까지의 여러 과정과 시행착오, 해외에서 쓸쓸하게 돌아가신 한국 국민에 관한 이야기, 령사가 취급하는 사무와 중국 생활법률, 중국 동포들의 삶에 대해 조명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 왜 인천검찰청, 청도 령사관 등 공직사회에 입문했었나?

  답: 책에서도 언급되여 있지만, 저는 인천지방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17년간 수사업무에 종사하였으며, 사회현상의 부조리를 파악하여 범죄를 추적하는 이 일이 나의 천직이며 내가 하는 일이 결국 정의사회 구현이라고 생각하여 정말 열심히 일했고 인정도 받았다. 솔직히 검찰에서 수사하면서 때로는 목에 힘을 주면서 권력기관의 끝물을 느낀 적도 있었으며, 나쁜 놈들을 내 손으로 정리한다는 사명감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수사로 인해 괴로워하는 수감자 가족들을 보는 것도 예전과 달리 편하지 않았다. 또 어느 순간부터 수사에 대한 관념이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느꼈다. 사실 수사는 좀 더 랭정해야 하는데, 측은지심의 마음이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2013년에 한국 해양경찰청에서 검찰 수사관을 영입하는 계기가 생겼다. 사실 검찰에서 경찰로 이직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나, 누구에게 보이는 일을 하는 것보다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내 소신이였다. 검찰이든 경찰이든 나에게 중요한 것은 일 자체의 보람과 사명감이다. 저는 검찰에서의 한계를 딛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이면서 21세기 블루오션으로 생각했던 해양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소망으로 전직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지원자가 27명이였고 그중 2명이 합격했는데, 다행히 제 이름이 있었다.

  그러나 해경에 몸담은 2014년 4월에 모든 한국 국민들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결국 해양경찰청이 해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수사 특채로 해경 식구가 된 저는 수사부서 해체에 따라 같이 동고동락했던 직원들과 뿔뿔이 흩어지게 되엿고 조직의 향방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비상근무 체제는 지속되였다. 해양경찰청에서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조직이 개편된 후 3005함 경비함정 행정관으로 부서를 옮겼다. 3005함에서 근무를 수행하고 있던 그즈음 해양경찰청 고위 간부의 권유로 중국 총령사관 주재관에 응시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게 되였고, 주재관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경쟁도 치렬했고 사실 중국어 실력도 그리 내세울 정도는 아니였다. 중국어 공부는 2011년 인천지검에 근무할 즈음부터 시작했다.

  그후 2011년, 자기 계발 공부를 1인당 80시간 정도를 채워야 하는 제도가 생겼기에 저는 그 시간을 중국어를 배우는데 할애했다. 처음에는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공무원이 공부할 수 있는 인터넷 제도를 활용하여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무슨 일이든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중국어 수평고시인 신 HSK 4, 5, 6급을 차례대로 따냈다. 막상 중국어를 배워보니 수사에 도움도 되였고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지적 호기심도 생겨서 외국어대학교 20주 코스에 도전하여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 6시 반에 출근하여 4시 반에 퇴근하면 곧장 인천 주안역에서 서울에 있는 외국어대까지 왕복 4시간을 다니면서 공부했다. 그러자 또 오기가 생겨서 이왕에 시작한 것 내친 김에 학위도 따보자는 생각으로 사이버외국어대 3학년에 편입하여 중국어 학위를 따게 되였다.

  서류를 접수하고 원어민과의 면접시험을 1차로 진행해서 통과하고, 7~8명의 교수진 앞에서 2차 심층 면접도 보았다. 경찰청 에이스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렸는데 얼마 후 합격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렇게 해서 2015년 2월부터 주청도 대한민국총령사관에서 재외국민보호 담당령사로 근무하게 되었다.

  문: 최근 한국 외교부 해외 주재 공무원들이 자국 시민들에 대한 보호가 타국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립장을 듣고 싶다.

  답: 아쉬운 부분이다. 제가 한 때 동료였던 외교관들에 대해 랭정한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 참 어렵다. 제가 근무했던 산동성은 한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및 친근한 환경, 코리아타운 형성에 따른 생활편의 등을 리유로 안전사고, 국외도피사범, 불법체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스포츠토토 등 범죄 목적 입국자 등이 급증하고 그에 따른 공범 상호 간 납치, 감금, 폭행 및 마약사범 등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장기체류하거나 출장차 방문한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이 심근경색, 호흡곤란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알코올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술을 과음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또 이외에도 골프장 안전사고, 교통사고 등 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재외공관을 찾는 우리 한국 국민에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우리는 주재국의 법령을 준수하고, 법의 테두리 내에서 령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무리한 요청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리해해주셨으면 한다.

  /흑룡강신문 박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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