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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같은 제자들과 부대끼는 일상이 행복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3.11일 14:30



무순시조선족제1중학교 윤미자 교사

  “아이들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에는 말보다 행동이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그 행동이 바로‘관심을 주는 것’이죠.”사춘기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는 데 있어서‘관심’을 꼭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하는 무순시조선족제1중학교 윤미자(1972년생) 교사는 올해로 교학 28년차에 접어들었다. 어린 시절 윤미자 교사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우리말 수준이 다소 부족했다. 수학 문제풀이 속도가 느려서 방과후엔 늘 나머지 공부를 해야 했다. 그는 당시 옆집‘황선생님’의 도움으로 점차 머리가 트이고 수학에 흥미를 갖게 되였다고 한다. 1993년 연변대학 수학학부를 졸업하자마자 그는 수학교사 신분으로 꿈꿔왔던 교단에 서게 되였다. 그는‘선생님’이란 꿈을 갖게 된 데는 재촉하지 않고 항상 차분하게 기다려주는 무엇보다 매일 한결같은 관심을 베풀어준‘황선생님’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한다.

  교학경력 27년, 그중 담임교사 경력 20년… 담임교사로서 윤미자 교사는 완벽하진 못해도 능력이 닿는 대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늘 최선을 다했다. 과외 보충수업을 할 여건이 구비되지 않은 제자들을 위해 근 한학기동안 반급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방과후 보충수업을 진행, 당시 고중입학시험에서 한명을 제외한 반급의 나머지 학생들이 공비생(公费生)으로 진학하며 윤미자 교사의 로고에 보답했다.

  이 밖에 그는 기계식, 피동식의 학습이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학습분위기를 조성해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소조학습이다. 학교에서 늘 진행해왔던 월간시험, 중간시험, 기말시험외에 윤미자 교사는 반급별 주간시험을 조직했다. 출제부터 채점까지 모두 아이들이 스스로 완성했다. 시험이 끝난 뒤 아이들은 각자 조별로 틀린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그 속에서 지식점을 공고히 했다.

  담임교사 경력 20년간 윤미자 교사는 그 속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8년’의 기억을 더듬으며 눈물을 훔쳤다. 그 8년은 윤미자 교사가 담임으로서, 그리고 교사로서 가져야 할 바람직한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가장 관건적인 시기였다.

  당시 윤미자 교사는 학교의 배치에 따라 련속 8년간‘문제아 반급’을 맡게 되였다. 그의 혹독하면서도 달콤한 가르침을 거쳐간 제자들중, 중3때 맡게 된 반급의 제자 한명이 아직까지도 윤미자 교사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 아이는 동네에서 이름이 자자했던‘싸움짱’이였다. 크고 작은 싸움에 휩쓸리면서 파출소도 여러번 드나들었다. 게다가 중도에 맡은 반급이기에 아이가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윤미자 교사를 배척하고 있었다.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기에 앞서 그는 근 한달간 아이의 성향을 파악했다. 범상치 않은 애라 반급의 대부분 학생들의 그 아이를 살짝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이를 발견한 윤미자교사는 그 학생에게 반급의‘규률반장’을 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아이는 흔쾌히 받아들이였다. 이것이 그들 둘이 친해지게 된 첫 계기였다. 운동회 기간, 든든한 규률반장이‘진두지휘’한 덕에 반급은 정신문명상까지 받게 되였다. 아이가 마음의 문을 차츰 열고 변화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윤미자 교사는 달콤한 칭찬을 잊지 않고 꼭 해주었다. 졸업식에서 그 제자는 윤미자 교사에게 꽃을 선물하며 “제가 방황했던 그 시기, 아마도 제가 절실하게 바랬던 건 누군가의‘관심’이 아니였나 싶어요. 그 때 저를 따뜻하게 보듬어준 분이 바로 선생님이세요”라며 진심을 전했다.

  윤미자 교사는 이 세상에는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는 학생은 있어도‘문제아’로 불려져야 하는 학생은 없다고 했다. 그는“어른들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그리고 아이들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존중해준다면, 그들의 모습은 바뀌여질 수 있다고 믿어요”라고 했다. 너무 힘들었기에 더디게만 흘러갔던 8년, 하지만 그 속에서 얻어가는 것이 더더욱 많아 윤미자 교사는 뿌듯함이 오히려 더 크다고 한다.

  고슴도치 같은 제자들이 있기에 비로소 교사로서의‘존재감’을 매 순간느낀다는 윤미자 교사는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담임교사 신분으로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는 일상이 몹시 행복하다고 한다.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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