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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영태 사장, “보이차 한잔에서 인생 철학 배워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3.18일 14:23
  보이차 ‘늦사랑'에 빠진 조선족 엄영태 사장 사연

  우리는 인생이 찰나와 같은 것임을 알면서도 욕심을 지나치게 부린다.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앞만 향해 계속 달리다 보면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가 있다. 삶의 탕개와 속도를 조금 늦추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싶다. 이럴 때 력대로부터 내려온 ‘명약’이 있으니 바로 ‘한잔의 차’라 하겠다. 그런 ‘명약’을 다루는 약사, 그것도 차중의 조상이라 불리는 운남 보이차(普洱茶)만 전문 취급한다는 이가 있는데 그가 바로 장춘 영태차문화(英太茶文化)의 엄영태 사장(42세)이다.



  운남 보이차에 대해 설명하는 엄영태 사장.

  장춘에서 코로나 19 외부 감영자의 류입으로 전체 시민을 상대로 핵산검사가 진행되고 방역이 한단계 격상된 상황에서 사람과의 만남이 쉽지만 않은 1월말의 어느날 오후 미리 련락을 취하고 엄영태 사장을 만날수 있었다. ‘가마치물’ㅡ 숭늉을 마시는 민족인 조선족들에게 차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북과 보이차의 고향인 서남의 운남처럼 거리가 요원하다. 그런 연고로 엄영태 사장과 그가 취급하는 보이차가 궁금증을 더해줬다.

  장인어른이 넘겨준 보이차사업

  엄사장은 20년 넘게 보관한 진품 보이차를 잔에 천천히 따르면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제가 지금 보이차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장인어른 때문이였다고 말해야겠지요. 장인어른은 보이차의 고향인 운남 시쐉반나의 맹해에서 수십년 동안 보이차를 다루어 왔으며 그곳에 차공장과 원료기지가 있습니다.”

  엄영태 사장의 안해 호혜나는 한족이다. 학식이 연박한 그녀의 할아버지는 일찍 하남성 개봉박물관의 관장으로 있었으며 아버지도 머리가 비상해 ‘문화대혁명’ 때 청화대학에 입학했지만 성분이 지주라고 다시 개봉으로 끌려와 감옥에 들어가 ‘콩밥’을 먹는 신세가 되였다. 그후 살길을 찾아 정처없이 혼자 헤매다가 운남의 소수민족지구인 시쐉반나 일대에까지 가게 되였는데 그곳에서 당지 농민들은 붓글씨를 잘 쓰고 아는 것이 많은 그를 높이 존중했다. 그렇게 당지 사람들과 맺은 좋은 인연으로 후에 세월이 바뀌면서 보이차공장도 꾸리고 또 보이차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고목차나무도 있게 되였던 것이다.

  호혜나의 아버지는 슬하에 자식을 일곱명 두었는데 막내이자 유일한 딸인 그녀를 끔직히도 사랑했다. 그래서 시쐉반나 맹해에 있는 사업도 딸과 사위에게 넘겨주고 지난해에 하늘나라로 갔다.

  “사람들은 인생을 한잔의 차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첫번째 물을 부은 차, 그것은 차잔을 씻고 덮히고 이물질을 걸러내면서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지요. 우리의 인생도 성숙되고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갈고 닦으면서 준비 과정을 거치지요. 그리고 두번째 물을 부은 차는 삼십이립의 인생처럼 가장 왕성한 맛을 보이고 색갈도 진합니다. 세번째, 네번째로 가면서 차는 점점 담백한 맛을 보이는데 이것 또한 나이를 들어가면서 차츰 인생 철학을 터득한 우리가 세상을 담담히 대하려는 것과 같은거지요. ” 엄영태 사장은 그새 비워진 차잔에 다시 차물을 따르면서 이렇게 말한다.



  운남 보이차.

  운남의 보이차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키자 작고 빼곡이 밀집해 있는 그런 차나무에서 자라는 것이가 아니라 키가 크고 나무 사이의 간격이 있는 교목에서 자라며 어떤 고목차나무는 천년 이상이 된 것도 있는데 수령이 길수록 그 고목차나무에서 딴 보이차 가격은 금값이다. 보이차는 향이 독특하고 오래가며 맛이 깊음과 동시에 순후하고 여러번에 거쳐 우리면서 마실 수 있다.

  엄영태 사장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한잔의 차를 대하는가에 따라서 그 맛도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우리가 행복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작은 것도 크게 큰 것도 작게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록 한잔의 차에 불과하지만 그 속에서 많은 철리를 읽을 수 있음으로 하여 오랜 세월을 거쳐 내려오면서 차는 단순한 그저 음료가 아닌 차문화로 중국의 전통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고진감래 동북땅에 꽃피우는 보이차문화

  엄영태 사장은 한창 젊어서 꿈을 안고 장춘에서 창업하다가 외지로 떠나면서 때가 되면 다시 고향에 돌아오겠다고 작심했다. 운남과 청도에 차농장과 복장공장을 운영하면서 한편 재창업의 새 꿈자리를 만들기 위해 장춘에 돌아온지 이제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해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 19 전염병 때문에 영태차문화 장춘분점 차집 오픈 등 계획했던 장춘의 사업이 비록 생각대로 추진되지 못했지만 그러나 다행히도 우수한 품질과 신용으로 구축한 소비자 네트워크로 그의 전반적인 사업은 큰 영향은 받지 않았다고 한다.



  운남 시쐉반나 맹해 차공장에서 보이차 원료의 품질을 체크하는 엄영태 사장.

  “동북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점점 좋아지고 양생에 대해 갈수록 중시를 돌리기 시작하면서 운남 보이차에 대한 관심도와 좋은 품질의 보이차를 마시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이차 원산지에 공장과 원료기지를 둔 엄영태 사장의 이야기와 소개를 듣고 이제서야 비로서 믿을만한 보이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되였다면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적잖다. 그리고 엄영태 사장에게서 한번 구입해간 차 도매상과 고객들은 그 순후한 맛과 품질에 반해 무조건 단골손님으로 된다.

  “이 세상 모든 차의 품질을 보장할수는 없지만 나 엄영태의 손을 거쳐 나가는 차만큼은 어떠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품질을 보장한다.” 성격이 강직한 엄염태 사장이 보이차사업을 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동북의 생활에 견딜수 있는가는 기자의 물음에 엄영태 사장의 부인 호혜나는 차를 새것으로 바꿔서 따르며 “겨울에 춥고 음식문화도 달라서 때로는 적응이 안되지만 남편이 고향에 돌아와서 한번 사업을 펼쳐보겠다는데 어쩌겠어요. 참고 적응해 나가야지요.”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저희들의 차공장과 재배기지가 있는 운남 시쐉반나 맹해는 정말 청정지역입니다. 자연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청정할 뿐만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따이족, 하니족 등 형제민족들까지 ‘청정’한 사람들입니다. 이제 코로나 19가 사라지고 언제 시간이 되면 꼭 한번 놀러오십시요.”라고 말한다.

  인생여차(人生如茶)라고 차의 맛을 고진감래에 비길지언대 우리의 인생길도 고진감래로 해석할 수 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 그러나 겨울이 지나면 새싹이 돋아나는 봄날이 분명 올 것이니 엄영태 사장의 고향ㅡ장춘에서의 보이차사업도 이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버텨내고 조만간 따듯한 봄날이 찾아와 성업을 이뤄내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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