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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식당-고향의 안식처, 동네의 사랑방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3.26일 14:14
  김미화 대표가 산설고 낯선 고국땅에서 요식업에 종사한지도 어언간 20여년이 되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가게만 하여도 한자리에서 지긋이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직업상의 특징때문인지는 몰라도 평생 주방일로 잔뼈가 굵은 김미화 대표는 성격도 시원시원하면서 여장부스타일이다. 한국에 오기전에도 고향마을에서 줄곧 가게를 운영해왔다. 식당대표이자 주방장인 김미화 대표는 그만큼 자신이 만든 요리에 자신감이 있기에 자신의 이름을 간판에 내걸고 장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맛으로 승부하기에 비록 가게의 위치가 찾기 쉽지는 않지만 음식이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단골손님이 많이 형성되었다. 아무리 가게를 아름답게 꾸린다고 해도 결국 사람의 발길을 끌게 하는 것은 맛이다. 중국 속담에 "술맛이 좋고 향기로우면 아무리 깊은 골목에 있어도 상관 없다(酒香不怕巷子深)"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 손님들의 향수를 자극했을까? 한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참 아름다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교포들이 어린시절 먹어왔던 동북 요리의 기본인 꿔보러우(탕수육,锅包肉)와 지삼선(地三鲜) 외에도 밥도둑이 또 한가지, 바로 가지된장볶음(酱茄子)이다. 일명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이다. 물론 냉면 또한 상큼한 육수로 승부수를 걸었다.

중국 흑룡강성 수화시 흥화 출신인 김미화 대표는 인심 후하기로 소문났다. 그래서 미화판점은 13년을 하루같이 구로동 거리공원의 한 골목에서 제자리를 지키면서 고향 사람들의 안식처이자 동네 친구들의 사랑방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식당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그래도 문을 닫아버리면 혹시나 단골손님들이 헛걸음을 할까봐 문은 열어두고 있다. 특히 요즘같은 한 테블 4인이라는 규제 하에, 결석이라는 아픈 병에 걸려서 잘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가게운영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



  김미화 대표는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부부간에 운영하고 있지만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리라고 믿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고생고생하면서 수십 년간 달려 온 김미화 대표에게 가장 큰 자부심이 뭔가고 물었더니 딸이라고 답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딸교육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기에 외동딸은 중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어엿한 중학교 교사로 성장했다. 그리고 맨손으로 한국에 와서 고생한 덕분에 서울에도 집을 사고 중국 심양에도 딸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우리 교포사회에서 고국에 와서 돈은 많이 벌었지만 자녀교육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엉망진창이 된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김미화 대표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으니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다. 김미화 대표에게 장래의 희망이 무언가고 물었더니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게에 와서 음식을 먹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 그래서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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