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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회 아카데미후보에 오른 작품들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1.04.09일 08:58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이 오는 25일 치러질 예정이다. 시상식을 약 두주 앞두고 시작되는 각종 기획전으로 관람객들은 화제가 되고 있는 후보작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후보작들중 일부분을 소개한다.

《노매드랜드》, 작품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감독상, 녀우주연상, 촬영상, 편집상, 각색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노매드의 삶을 택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펀’의 려정을 울림 있는 연기로 표현한 프란시스 맥도맨드부터 오직 이번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광활한 대자연의 경관, 관객들의 마음에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묵직한 메시지들이 한데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영화는 한 기업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된 후 그곳에 살던 녀성 ‘펀’이 평범한 보통의 삶을 뒤로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다. 광활한 자연, 황량한 사막 속에서 스스로 길 우의 삶을 선택한 노마드들을 만나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된다. 비록 집 없이 떠돌며 기약 없는 만남과 헤여짐을 반복하고 파트타임으로 불안정한 생계를 유지하지만 그때 선택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을 특별한 경험을 통해 인생의 희망을 찾아간다.

영화는 세계 주요영화제에서 지금까지 무려 211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으로 큰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월말 제78회 골든글로브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까지 거머쥐였다. 영화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소외된 길 우의 사람들인 노마드(유목민)의 삶을 추적해 여운을 준다.

영화는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쓴 동명의 르포르타주가 원작이다. ‘하퍼스 매거진’ 수록 기사 로 화제를 모았던 브루더는 3년간의 취재와 조사를 더해 차량을 집으로 삼아 류랑하는 노마드의 사연을 담아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타격을 받은 이들이 어떻게 무너지고 변화했는지를 날카롭고 섬세하게 조명했다.

자오 감독은 원작의 건조한 정서를 따라가면서도 미세하게 변주했다. 길 우를 걷는 려행자의 뒤모습에 카메라를 배치해 등장인물과 동일한 시선을 유지하거나 린다 메이, 샬린 스왱키 등 실제 노마드들을 실명으로 출연시킴으로써 따뜻함과 리얼리티를 잃지 않았다. 금융위기 이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길 우로 내몰린 노마드의 삶이 장미빛일 리 없지만 아름다운 자연에서 호흡하고 소소한 행복을 즐기며 서로 돕고 의지하는 관계 속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한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작품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음악상, 각본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1960년대 후반 일리노이를 배경으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블랙패서당 의장인 프레드 헴튼의 일대기를 그린 실화이다. 다니엘 칼루야가 주연을 맡아 열연한다.

미국이라는 다민족, 다인종 국가에서 흑인 또한 사람답게 살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프레드 햄프턴은 제목처럼 일종의 메시아로 추앙받는다. 실제 당시 FBI 국장이였던 J. 에드거 후버가 흑인 인권 운동가를 두고 블랙 메시아라 칭했던 데서 유래한 단어기도 하다. 영화는 자신의 업적을 한창 펼치기 시작한 젊은 운동가와 그 옆에 다가가 첩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다른 청년을 배치해 일종의 복잡다단한 현대사와 우리 인생의 단면을 펼쳐놓는다.

한 인물의 전기 영화에 그쳤다면 아마 큰 감흥이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영화는 프레드 햄프턴의 업적보단 빌 오닐의 주변환경 그리고 실제 방송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빌의 육성 인터뷰를 곳곳에 제시하며 해당 인물의 립체성을 드러낸다. 빌 오닐은 그저 생계를 위해 차를 훔치는 등 좀도둑에 가까운 인물이였다. 그러던 그를 FBI의 스파이로 만든 건 다름아닌 국가 권력이였다.

교도소에서 꼼짝없이 5년 이상을 살아야 할 운명에서 빌은 첩자가 돼 감형받고 두둑한 활동비까지 챙기는 것을 택한다. 력사적으로 보면 평생 지탄받을 잘못이겠지만 영화는 그것 또한 보통사람의 선택임을 은연중에 강조한다. 실제로 빌 오닐은 흑표당에 가입해 햄프턴 가까이에 접근하기까지 어떤 당원보다 열정적이였고 급진적으로 행동했다고 한다.

《맹크》, 1930년대 할리우드를 그린 이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녀우조연상, 촬영상, 미술상 등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후보작이 됐다.

영화는 랭소적이고 신랄한 사회비평가이자 씨나리오 작가인 허먼 J. 맹키위츠가 알콜중독에 시달리면서도 후날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시민 케인》의 씨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을 통해 1930년대 할리우드를 재조명한 영화이다. 영화 《시민 케인》과 류사한 연출 기법으로 동일한 시대에 제작된 느낌을 주면서도 시대에 얽매이지 않았던 《시민 케인》과 류사한 제작방식으로 2020년 《맹크》만의 독특한 연출이 돋보인다. 흑백영화로 제작됐으며 《시민 케인》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인 디프 포커스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명과 촬영 등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디프 포커스는 근경과 원경 모두에 초점을 맞춰 전체 화면을 선명하게 촬영하는 테크닉이다. 이를 통해 전경과 배경에서 일어나는 일에 동일한 무게감을 실어주며 관객에게는 시선의 자유를, 감독에게는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흑백은 굉장히 자유로웠다. 색은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흑백은 더 구성적이고 구조적인 것에 가까웠고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오스카 촬영상 후보에 오른 촬영감독 에릭 메서슈미트는 “몰락한 한 남성이 일궜던 세계의 규모와 크기 그리고 그러한 주제에 넓은 관점에서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며 “그리고 시각적으로 디프 포커스야말로 정말 크게 신경을 쓰고 주력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는 특정한 중요장면들 끝에는 극적인 페이드 효과를 사용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면 전환을 보통 CG나 편집으로 처리하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데이빗 핀처 감독은 실제로 세트의 조명을 끄고 켜면서 좀 더 극적이고 과장된 방법을 시도했다. 이번 영화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게리 올드만은 모순투성이의 인물 맹크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7킬로그람가량 살을 찌웠고 술과 도박으로 망가지는 모습도 대담히 연기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그의 연기에 관해 “연기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혹은 가장 다채로운 순간을 보여줄 때면 자기 파괴의 길을 신나게 가는 태풍과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극찬했다.

녀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아만드 사이프리드 역시 배우이자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애인이였던 매리언 데이비스의 회고록과 인터뷰 등 다양한 자료들 찾아보고 특유의 브루클린 억양도 꾸준히 연습하며 실존 인물에 뼈대를 둔 연기를 선보였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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