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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 쓰고 길잡이라 읽는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4.09일 15:10
  “너는 조선족학교 선생으로 딸을 한족학교에 보낸다는게 말이 되냐? 조선족애가 조선말을 배워야지 한족애를 만들 참이구나. 난 이번 만큼은 결사 반대다!”

  수화기 너머로 아빠의 화난 어투가 전해온다. 지금껏 내가 한 선택이라면 백프로 믿고 밀어주시던 친정아빠의 갑작스런 반대투표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정책변화가 있다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 8월부터 지금까지 한족학교냐 조선족학교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기 그지없다. 내 인생이 걸린 문제를 고민할 때도 이토록 골머리를 앓지 않았건만 딸 인생이 내 손에 걸려있다는 압박감에 밤잠을 설치기가 하루 이틀 아니다. 중반에 다니는 딸을 둔 엄마로서, 조선족소학교에서 조선어문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고민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우리 민족의 고유 언어와 문화를 이어가는 취지에서는 내 자식부터 솔선수범해야 하는 의무 아닌 의무가 있건만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한족학교에 보내야 맞는 듯도 싶다.

  엄마 아빠의 외국행으로 할머니 슬하에서 자란 나는 학교를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단지 나를 돌봐줄 할머니가 계시는 고장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를 다녀야 했었다. 소학교는 만융에서, 초중은 외가와 가까운 심조3중을 다녔다. 허나 지금 부모들은 만융과 대흥 사이의 거리를 훨씬 넘어선 지구 끝까지라도 달려갈 기세로 자식 교육열을 올리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과연 한족학교에 보내놓고 그 뒤바라지며, 그 교육비용이며, 그 정력이며, 그 시간이며를 감당할 수 있을 지 의심이 들기도 하나 정책이 정책인 것 만큼 한족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마츠나가 노부후미가 말하는 ‘딸을 위대하게 키우는 방법’에는 ‘엄마의 세심한 관찰은 딸의 감성을 발달시킨다. 딸의 매력을 키우는 건 엄마 손에 달려있다. 딸 인생의 행복은 어릴 적 엄마의 교육법으로 결정된다’ 등 엄마의 일거수일투족이 딸애한테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하지 못할 만큼 크다는 내용들로 꽉 차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는 어느 길이 최우선의 길인지,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야 최선인지가 지금 시점에서 만큼은 분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고민끝에 마음을 편안하게 먹기로 하였다. 어느 민족학교에 보내느냐보다 엄마로서 딸애의 인생의 큰 방향을 똑바로 잡아주고 사람 됨됨이를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조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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