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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광전자 단지로 거듭난 '무한 광밸리' 30여년 창업사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4.12일 08:46
  호북성 무한시 교외에 위치한 평범한 '전자 거리'가 '중국 광밸리'(光谷)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광밸리는 지난 30여 년 동안 여러 세대를 거친 창업자들의 노력을 통해 세계적 광전자 산업기지로 거듭났다.

  '중국 광밸리'의 시작을 함께한 '고덕(高德) 적외선'

  광밸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창업 키워드는 바로 '기술'이다. 1999년 당시 36세였던 황립 씨는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연구소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여들었다.

  연구소는 안정적인 데다 월급도 넉넉한 좋은 직장이였다. 철밥그릇을 포기하고 창업을 하겠다는 그를 리해하지 못하고 반대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대학 교수인 황립 씨의 아버지는 당시 과학 연구원들 사이에 불고 있는 북경 중관촌의 창업 붐을 알고 있던 터라 아들의 선택을 지지했다.

  공대생인 황립 씨는 적외선 열영상 기술에서 응용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30만원을 들고 무한 동호(东湖) 첨단기술개발구에서 고덕(高德) 적외선 회사를 차렸다.

  2년 뒤 무한 동호 첨단기술개발구는 중국 국가 광전자 산업기지로 지정됐으며 중국 광밸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황립 씨는 창업 초기 혼자서 사장, 판매원, 연구개발(R&D) 및 생산 로동자의 역할을 모두 담당하며 무거운 설비 가방을 들고 여기저기 뛰여다녔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적외선 기술 개발 및 응용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2003년 갑자기 시작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로 고덕 적외선은 하루 아침에 유명해졌다. 고덕 적외선이 개발한 제품이 사스 전염원 차단에 효과적이였기 때문이다. 스마트형 적외선 자동 검색 온도 측정 시스템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람들의 온도를 자동으로 검색하고 발열자를 알려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황립 씨와 팀원들은 공항∙부두∙기차역에 테스트 장비를 설치하고 정확한 검사로 전염원 차단에 기여했으며 이후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감염자 감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고덕 적외선의 열화상 온도 측정 시스템이 무한 등 중국 전역 20여 개 지역의 병원∙공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대기업∙학교 등에 2만 대 넘게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10월 19일 촬영한 무한 광밸리 광장의 전경. /신화통신

  코로나19 위기 속에 빛을 발한 '광밸리'의 젊은 창업자

  '85후'(85后·1985년 이후 출생자) 창업자인 리맹(李萌) 씨는 광밸리의 초창기를 이끈 이전 세대 창업자들과는 달리 사회적 기여에 대한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의사 집안에서 태여난 리맹 씨는 6년 전 여러 류통 단계를 거친 약품 판매 방식이 비효률적일 뿐 아니라 류통마진으로 인해 약품 가격의 상승을 가져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리맹 씨는 친한 친구와 의논 끝에 광밸리에 무한 소약(小药)의약과학기술유한회사를 차렸다.

  이미 관행이 된 기존 의약품 공급 루트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창업 초기 리맹 씨와 팀원들은 일년 내내 외근 생활을 이어갔다. 고객을 만나 장장 두 시간 동안 설득을 거듭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리맹 씨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의약품 인터넷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팀원은 고작 5명밖에 되지 않았고 스스로도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간절한 설득을 통해 몇몇 고객의 마음을 움직였고, 또 "한번 해 봅시다"고 말하는 고객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소약의약회사는 중국 전역의 30만 개 이상 일반 약국 및 진료소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12월 8일 촬영한 광밸리 6대 단지 중 하나인 무한 미래과학기술성의 모습.

  소약의약회사는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때 더욱 빛을 발했다. 자사의 의약품 공급사슬 시스템을 마스크 공급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호북성 주민들은 이 회사의 '마스크 인터넷 예약' 서비스를 통해 집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약 3억 개의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호북성의 병원∙지역사회∙약국 등에 300여만 개의 물자를 기부하기도 했다.

  리맹 씨는 사람들에게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창업 초심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세대를 거듭한 창업자들의 노력을 통해 세계적 광전자 산업단지로 성장한 '중국 광밸리'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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