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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칼럼 110] 디즈니만이 하는 것 2

[모이자] | 발행시간: 2021.04.12일 15:30
내가 디즈니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당면한 모든 쟁점을 처리할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욕심이앞서, 결과적으로 그 어떤 것도 우선순위에 올려놓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전달하지도 못했고,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비전을 내놓지도 못했다. 내가 제시한 비전에는 전반적으로 명확성과 영감이 부족했다. 기업의 조직문화는 많은 요소들에 의해 그 형태를 갖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리더가 '우선사항'을 반복적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일이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것이 바로 위대한 경영자와 나머지를 가르는 요건이다. 리더가 우선사항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은 일할 때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시간과 에너지, 자본이 낭비되고 마는 것이다. 또한 구성원들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불필요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비효율이 만연하고 불만이 쌓이며 사기는 곤두박질치는 것이다.


리더는 주변 사람들이 일상의 업무를 추측해서 처리하도록 만들지만 않아도 그들의(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사기를 아주 많이 진작시킬 수 있다. CEO는 회사와 고위간부들에게 로드맵을 제공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일은 복잡하고 집중력과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쏟아부어야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점은 이곳이다', '그 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이것이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비교적 간단하다. 일단 그렇게 단순한 목표가 설정되고 나면 상당히 많은 의사결정을 수월하게 내릴 수 있다.


내가 CEO 직함을 갖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가는 길잡이가 되었던 3가지 핵심을 소개하고자 한다. 1) 고품질의 브랜드 콘텐츠를 창출하는데 회사가 보유한 시간과 자본의 대부분을 쏟아부어야 한다. 점점 저 많은 '콘텐츠'가 생산되고 배포되는 시대에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품질이다. 2) 가능한 최대 범위까지 신기술을 수용해야 한다. 3)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


CEO로서의 내 임무는 회사를 새로운 궤도에 올려놓은 일이었고, 그것을 위한 첫 번째 실무는 불필요한 분쟁의 뇌관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약간의 배려와 존중은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그것의 결핍은 종종 엄청난 비용 부담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로부터 수년간 굵직한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재정립하고 소생시키는 과정에서 언뜻 진부해 보이는 이 단순한 원칙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정보분석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공감과 존중이라는 토대 위에서 접근하고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얼마든지 현실로 바꿀 수 있다.


한 사람이 과도한 권력을 지나치게 오랫동안 가지면 결코 좋지 않다는 생각이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아무리 탁월하다 할지라도 기업은 일정 시점 이후로는 CEO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 다른 CEO들이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직위는 막강한 권력을 축적할 수 있고 그럴수록 그것을 행사하는 데 절제력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사소한 것들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자신감이 자신에 대한 과도한 신뢰로 바뀌고 결국 장애가 되기도 한다. 이미 모든 것을 안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인내심이 사라지고 타인의 의견을 묵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의견에 관심을 보이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나는 지근거리에서 함께 일하는 임원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만약 내기 지나치게 오만하거나 인내심을 잃은 모습을 보이면 나에게 꼭 알려주어야 합니다.“


큰 기업의 CEO로서 분명 쉽지 않은 마음가짐이며, 겸손함이다. 많은 사람은 높은 자리에 올라가, 그 명예와 권력과 부의 맛을 보고 나면, 그것을 더 누리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것이 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제대로 감지하고 있었다. 자신을 제3의 인물처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평정심과 겸손이 있다. 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도, 그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을 스스로 물러날 때를 정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깊은 마음이다. 우리가 과연 이 자리까지 올라가면, 이 사람처럼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단순한 비즈니스 스토리가 아니다. 큰 기업을 움직이는 상업적인 촉과 통찰력 외에도 말단직원 한 사람, 고객 한 사람, 퇴직한 전 임직원의 마음까지도 헤아리는 넓은 그릇을 가진, 한 리더의 진솔한 삶이 전부 들어있다. 그래서 비즈니스 전략보다는 참 리더십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리더십의 깊은 지혜를 깨닫게 되길 바란다. 거산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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