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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인 유전자 전승 이어가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4.13일 16:49



  조선학교?한족학교? 아이의 장래를 위하여 어느 학교에 보내면 좋을까? 중국에 사는 조선족학부모라면 적어도 한두번쯤은 고민해 봤을 문제이다. 특히 인구급감으로 인한 조선족학생래원 축소,조선족교사대오의 고령화가 함께 불러온 민족교육의 위기,2020년 하반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국가통일교재사용정책에 대한 민족사회의 주목하에서 이 문제는 더욱 많은 조선족들의 관심사로 되고 있다. 조선족학교와 한족학교, 대체 어느쪽이 우리 아이의 성장과 미래 나아가서 일생에 도움이 될가?

  한족학교에 경향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의 말을 들어본다면 그 리유는 대개 아래와 같다.



  1.현재 중국은 바야흐로 대국에서 강국꿈을 이루고 있는 력사시기므로 중국에서 생존하려면 그래도 중국말과 중국글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면에서 한족학교는 조선족학교보다 우월한 조건을 갖추고있다.

  2.한족학교는 시설도 우월하고 규모도 크므로 아이들을“큰 강물에서”단련받게 하는 것은 조선학교라는“작은 개울물에서 놀게하기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3.중국 55개 소수민족중의 하나인조선족은 오로지 주류사회와 주류문화에 합류해야만 더욱 큰 발전기회를 얻을 수 있다. 민족학교는 사회관계면에서나 중화문화학습면에서 한족학교보다 렬등하다. 얼핏 보면 이상의 견해들은 모두 일정한 도리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국가 민족정책의 새로운 형세, 민족교육발전의 현황과 추세, 그리고 교육의 본질로부터 깊이 살펴본다면 이상 관점의 허점들을 쉽게 보아낼 수 있다.

  농업화시대 마을정착을 기반으로 생활하던 조선족들로 말하면 한족학교에 다니는 것이 중국사회로 진출하고 중국주류문화를 체계적으로 몸에 익힌다는 것은 아이들의 장래에 리로울 지도 모르지만 도시화발전의 거세찬 물결속에서 기존의 조선족 집거지가 해체에 가까운 오늘, 어느 학교를 선택하느냐에 대하여 우리모두 다시 한번 신중하게 사고해볼 필요가 있다. 주변의 조선족들로부터 많이 들어오는 말들:“내가 만약 한족학교에 다녔더라면 한족말도 류창하게 하고 한족글에도 거침이 없어 살기가 많이 편했을텐데....내가 만약 한족학교를 나왔더라면 자신의 장기를 남김없이 표현할 수 있을 것이고 사회와의 소통이 보다 윤활하여 훌륭한 진로를찾았을텐데...내가 만약....”하지만 그것은 한낱“만약”에 지나지 않을 따름이며 역시 그 사람이 처했던 당시사회환경과 거주환경 나아가서 조선족교육의 상황에서 출발한“가상”일 뿐이다.

  2020년 추계학기부터 교육부에서는 미래적 안광으로 민족교육의 현황을 분석하고 중화민족의 대단결과 민족교육의 새로운 발전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끝에“소수민족학교에서 국가통일교재를 사용할 데 관한 결정”을 출범하였는데 이는 민족학교의 운명과 민족사회의 발전에 대하여 심원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국가통일교재의 실행은 도시화와 더불어 진일보 발전한“한족을 주체로 하는 민족대잡거”의 사회적 현실에 립각하고 민족학교에서 소수민족교사자원이 부족하여 민족교육의 후속발전이 딸리고 있는 반면에 한족학교로 향한 소수민족가장들의 교육수요가 날따라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출범한 것이다. 이 정책은 민족교육으로 하여금 진정으로 민족문화의 뿌리를 튼튼히 이어가면서 글로벌시대와 중국현실에 적응하는 인재를 배양하게 하려는데 취지를 둔 정확한 결책이다.

  이는 또 민족학교에서도 한족학교에 못지않게 중화문화교육과 보통말 교육을 진행하여 소수민족어린이들이 “보통말”수준을 진일보 제고하고“중국”이라는 위대한 조국의 휘황찬란한 력사, 문화를 깊이있게 알아가도록 인도하는 한편 중화문화의 진귀한 보물인 민족문화를 더욱 잘 보존,전승,고양하는데 견실한 정책성 담보를 제공할 것이다.

  정책의 표상보다는 그 실질을 파악해야 하며 날따라 새로와지고 발전하고 있는 현실에 립각하여 미래적 안목으로 민족교육을 투시해 본다면 조선족학교를 선택하는 것은“사회에 유용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과“민족문화고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량손에 단단히 잡을 수 있는 명지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도시화발전과 민족대융합의 사회적격랑속에서 우리 민족 어린이들이 처한 사회적환경이나 언어환경면에서 모두 마을집거를 기반으로 하던 과거농업사회와 근본적인 구별을 나타내고 있는바 그들은 이미“중국이라는 이대국”의“중화문화권”안에서 주류언어---한어와 주류문화의 포위권속에서 알게 모르게 그 함양을 받아왔다는 점이다.

  그 표현을 들어볼때 현재 조선족의 명절문화, 음식문화, 복식문화 등 면에서 아주 뚜렷한 문화융합의 징표를 나타내고 있고 한어가 이미“그들”의 주요 교류매체로 되고 있으며지어는 일상용어로는 한어쪽이 훨씬 편하게 되였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들 후대들은 더는 민족언어만 알고 있는 언어적 속박에 벗어나고 있으며 더는 우리들 세대처럼 소통의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될 것이며 꼭 한족학교에 가야만 한어를 배운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예시해 준다. 오히려 주변에서“우리말과 우리글을 외국어처럼 배우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서글퍼지는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유지인사들의 말씀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다시 말하면 현실적 배경과 국가통일교재의 실행은 오늘의 민족학교도 한족학교의 수준에 맞먹는 중국말교육과 중화전통문화교육이 가능한 동시에 덤으로 우리말과 우리글을 체계적으로 배워주고 우리민족의 우수한 문화적 전통을 이어갈 수있는 비할바 없는 우세를 부요하였다는 점이다.

  한가지 교육을 선택한다는 것은 바로 한가지 문화를 선택함을 의미하며 한가지 교육을 선택한다는 것은바로 한가지 인생을 선택함을 의미한다. 문화적 도야면에서 가지고 있는학교교육의 힘은 사회교육이나 가정교육을 망라한 기타 그 어떤 교육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크나큰 력량을 가지고 있다.

  학교교육은 자체의 독특한 체계성으로 인간의 심미적 정취, 애호와 기질,민족적 정서와 민족적 정감 및 가치관을 부각하는데 있어서 심원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중국 56개 민족들 가운데서 중국조선족은 중국이라는 산 설고 물 설은 낯선 땅에 삶의 터전을 개척하던 그 순간으로부터 자기의 민족교육 기틀을 닦아왔으며 건국초기에 이르러서는 소학교육, 중학교육으로부터 중등전문교육과 단과교육 나아가서는 대학교육에 이르는 완정한 교육체계를 건립함으로써 56개 민족들중 평균 교육수준 제1위를 자랑하는 문명민족으로 거듭나게 되였다.

  이는 우리 선대들이 피와 땀으로 지어는 피타는 생명으로 지켜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여기에는 수천수만의 민족 교육사업일군들의 게으름 없는 노력과 자아희생정신,간고분투정신이 슴배여 있는바 그 배후에는“우리 아이들은 우리 학교에서 우리말과 우리글,나아가서 우리의 문화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민족적 자존심과민족적 긍지감이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민족학교는 민족문화를 빛내가며 애국,애족의 사상을 전파함으로서 민족적긍지감을 심어주고 민족정신을 고양하는 한폭의 기치이며 민족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핵심력량이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도 그러하거니와 앞으로도 드팀없이 이 점을 명기하고 견지해야 할 것이다. 무릇 민족적 량심을 지닌 단군의 후손이라면 우리의 선조들에게 미안하지 않게, 또 먼 앞날에 우리 문화의 맥이 끊길 후한이 없도록 후대들에게“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데로 가야하는가”를 확실하게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말이 나왔던 김에 학교시설과 학교규모에 대하여 말하여 보자. 나는 학교시설과 학교규모가 교육에 주는 물질적 영향과 기초적 역할을 부인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한족학교는 시설이 싱대적으로 완벽하고 규모가 커서 물질토대가 훌륭한 반면에 과대규모로 인한 내부경쟁도 치렬하므로 부득불 소수의 우수한 학생들이교육자원을 많이 향유하게 되는 불평형과 불균등을 초래하게 된다. 교육관리면에서 이런 학교들은 소수의 모범생이나 우수생들에게 낯을 돌리고 있는 상황으로 진정한 교육평등을 실현하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조선족학교는 선진적 시설은 아닐지라도 기본조건을 구비하고 있으며 규모는 작지만 아담하고 정교한 특점을 갖추고 있으며 작은 규모의 우세를 충분히 발휘하여 모든 어린이들의 성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 이러한“알뜰경작형”교육은 학생들에게 보다 적성에 맞는 교육, 보다 인성화한 교육에 모를 박고 있으며 한족학교에는 없는 봉사의 질량과 편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비록 이점을 적지 않은 가장들이 모르고 있는 현실이 유감이다.)

  교육의 본질로부터 말할 때 교육의 질량을 결정하는 요인들 중에서 시설,규모 등 물질적 요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사람”의 요인과“관리”의 요인인데 후자의 각도에서 볼 때 민족학교는 자체의 우세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무대가 크고 늪이 깊다고 하여 모든 물고기들이 다 청룡이 되는 것은 아니며 크고 멋져보이는 학교라 하여 모든 이들의 성장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사회학적 견지에서 볼 때, 어린이들중 대부분은 보통인간으로서 그들에게 적합한 것은 거대한 무대와 아름찬 학교가 아니라 적합한 규모와 시설로, 보다 다양한 체험과 모든이들의 성장을 가슴에 품고 있는 중소규모의 학교들이다.

  현실에서 발생한 진실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려서부터 한족학교를 다닌 한 친구의 아이는 1학년부터 중등생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학교의 대형무대에는 거의 올라보지 못한 상황이고 공부도 50명 가까운 학급에서 10등좌우에서 오락가락하다보니 평범한 아이로 성장하여 왔다. 하지만 다른 한 친구의 아이는 지력이나 장기면에서 앞의 친구의 아이와 어슷비슷한 상황이지만 학급규모 20명의 조선족학교에서 예술,체육,문화 등 학교행사에서 언제나 주요배역으로 등장하여 다양한 체험속에서,또 선생님들의 평등한 사랑과 보살핌속에서 밝게, 건강하게 성장하였는데 이미 모 중점대학의 연구생으로 진학하였다는 것이다. 값지고 화려한 복장이 모든 이들에게다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번쩍번쩍 이름난 한족학교가 대부분 어린이들 몸에“고양이우산 쓴 격”이라면 작지만 아담한 우리 학교는 아이들의 몸에 꼭 맞는 소박하지만 은은한 빛을 뿌리는“한복”이 아닐가?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밝은 인사성과 뛰여난 감수성 그리고 따뜻한 인간성”을 갖춘 민족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이러한 우수한 유전자들은 밥상머리로부터 저녁취침에 이르는 우리민족의 우량한 가정교육전통에 의하여 그 혈맥을 이어가게 되였으며 한세대 또 한세대 우리민족 교육자들의 신근한 로동속에서 세세대대 이어내려가게 되였다. 주변을 두루 살펴보면 조선족학교를 나온 아이들과 한족학교를 나온 아이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데 몸가짐, 말투, 행실, 심지어는 얼굴에 피여난 미소로부터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혈연적 관계만으로는 아주 미약한 민족의 혈맥은 그가 받은 교육이 안받침 해 주어야유전자를 오래오래 널리널리 이어갈수 있지 않을 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는 요즘이다.

  한족학교나 민족학교, 어느 쪽을 선택하든 상관없이 우리 민족의 우량한 전통과 우리문화의 우수한 유전자를 길이길이 빛내간다면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을 것이다.

/고련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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