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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녕(苏宁)그룹 한국총괄대표 오기석의 이야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4.19일 14:16
  각 국가의 상업 및 소비동향을 추적 관찰하고 분석하는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4.4%의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한다. 요즘 코로나19로 언택트 라이프스타일이 일상으로 자리 잡히면서 사람들의 소비패턴도 점점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쿠팡이 미 뉴욕증권거래소 IPO에서 눈부신 실적을 올리는 등의 쾌거를 이루면서 이 전망은 더더욱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이번엔 각종 기관 혹은 경제인들의 세미나, 포럼에 강사 혹은 패널로 초대되어 ‘중국전자상거래’, ‘차이나 비즈니스’, ‘e-마케팅’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는 현 중국 쑤닝(苏宁)그룹 한국총괄대표 오기석 씨를 인터뷰했다. 쑤닝그룹은 중국에서 가장 큰 전자제품 유통업체이며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오 대표가 어떻게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어떻게 노력하며 살아왔는지 알아봤다.



  인생에서 두 번의 터닝 포인트

  올해 43세인 오기석 대표는 연변 왕청 출신이다. 지금은 대기업의 해외 총괄대표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그는 늘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려야 했고 고등학교 때는 학비마련을 위해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어린 시절의 오 대표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이런 자신을 극복하기까지 인생에서 두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하나는 연변대학 재학 시절, 몸담았던 봉사단 동아리 활동이다. 같은 뜻을 가진 동무들과 함께 동북 삼성의 시골을 돌면서 농사일을 돕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나눔이란 반드시 물질적으로 많이 가져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동안 불만과 원망으로 점철된 내면이 봉사 활동을 통해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게다가 독실한 크리스천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1999년 봉사단 동아리와 함께 교육 봉사

  두 번째는 대학졸업 후 6개월동안 떠난 전국 배낭여행이다.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광주에 가게 되었는데 마침 여비가 똑 떨어졌다. 난감하던 차에 문득 라싸에서 만났던 사람이 생각나 무작정 연락을 했더니 기꺼이 돈을 빌려 주었다. 그저 라싸 여행 중 며칠 동안 한 숙소에서 머무른 것이 전부였는데 선뜻 베푼 호의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경험하고 나눔과 신뢰의 참뜻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전에는 내 것에만 집중했다면 여행을 통해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2002년 티벳 여행 중 대소사 앞에서

  한국으로 오게 된 계기는?

  오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지인의 소개로 북경의 어느 컨설팅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주된 업무가 시장조사와 법인설립에 관한 일인데 바이어를 만날 때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차리게 된다. 스스로 관련 분야에 대해 많은 자료를 찾아봤지만 체계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 그때가 벌써 서른이다.

  2008년,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학부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당시 학교에서는 007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학생답지 않게 늘 정장차림에 서류가방을 들고 학교를 다녀서 붙여진 별명이다.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해야 했기에 수업이 끝나면 바로 영업하러 다녔기 때문이다. 그 시절은 항상 경제적으로 쪼들려서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월 11만원이면 숙식을 제공하는 교회 덕분에 생활비를 아낄 수 있었고, 각 종 모임에 활동비를 선뜻 내 주는 지인들이 있었기에 좋은 경험과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비록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서른에 다시 시작한 공부인지라 학습의 의지가 남달랐기에 열정을 불살라 우수한 성적으로 4년간 학업을 마치고 동 대학의 국제경영학과 석사학위까지 취득하게 되었다.

  전자상거래는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나?

  전자상거래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넷이즈게임(NetEase/网易游戏)에 입사하면서부터다. 특히 넷이즈의 자회사이며 e-커머스 플랫폼인 넷이즈카오라(网易考拉/NetEaseKaola)의 한국 진출을 지원하면서 전자상거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 무렵, 쑤닝그룹에서 스카웃 제안이 있어 중국 본사 면접까지 통과했는데 공교롭게 사드 문제가 불거져 한국에서의 모든 프로젝트를 취소하게 된다.

  쑤닝 입사가 무산되고 넷이즈의 일도 그만둔 터라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자 그는 창업을 결심하고 중국 식자재를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 츠판왕(吃饭网/Chifanwang)을 설립한다. 어깨너머로만 배웠던 전자상거래를 직접 해 보니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쇼핑몰구축, 제품수입 및 통관, 창고관리, 고객관리, 클레임 대응, 마케팅등 일련의 업무를 혼자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자금 부족으로 지하실을 임대해 사무실을 차려야 했다. 그렇게 인내심을 갖고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느덧 자신만의 노하우를 익히게 되었고 전문가가 돼 있었다. 비록 이번 창업은 끝까지 견지할 수 없었지만, 이는 오 대표가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되었다.

  오 대표의 ‘재능기부’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츠판왕 운영 당시, 매일 한결같이 각 종 SNS와 블로그에서 마케팅활동을 진행하고 쇼핑몰의 트래픽을 확인하며 판매추이를 분석하고 출고상황을 체크했다. 이런 노력들이 점차 입 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업계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외국인의 창업을 돕는 서울글로벌센터의 요청으로 전자상거래 창업관련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 후부터 각 종 세미나 혹은 기관의 행사에서 전자상거래 관련 강의 요청이 끊어지지 않았다.



서울글로벌센터 외국인창업대학 강의 중

  오 대표는 모든 지식을 아낌없이 숨김없이 공유하는 스타일이다. 본인이 지금까지의 위치에 오게 된 것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것이 그의 인생 모토이다. 또한 본인 스스로가 플랫폼이 되어 누구든지 그를 통해 알맹이 정보를 가져갈 수 있으면 본인의 가치도 함께 상승한다는 오픈 된 마인드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의 강의는 늘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애프터 서비스가 동반된다.



머니투데이 키플랫폼 세미나

  같은 맥락에서 오 대표는 일찍이 건국대학교 재학시절인 2009년부터 ‘차이나리딩클럽’이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해 왔다.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과 한국에서 취업한 중국인 직원들에게 필요한 스킬을 부여하기 위하여 총 6번의 정기적인 입문교육과 심화교육 과정을 무료로 진행했다. 그 후에도 비정기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세미나 강의를 무료로 개설하여 해당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재능기부를 실천했다. 뿐만 아니라 2019년에는 ‘성남창업스쿨’이라는 전자상거래 관련 교육과정을 무료로 개설하여 재한 중국인들의 창업과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 교육과정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 대표처럼 한국인들과 소통을 잘하려면?

  상대방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억양을 고치려고 애쓰기보다 상대방의 언어습관을 관찰하고 자주 사용하는 용어를 캐치해서 함께 사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것은 어느 나라에서든지 통하는 이야기로 특히 비즈니스현장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잘 기억하고 능숙하게 구사하면 억양에 상관없이 호감도가 급상승하고 상대방에게 친밀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어 소통함에 유리하다고 그는 조언한다.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그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오 대표는 한국에서 현지사회와 잘 융합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신개념 차이나타운을 건설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지금은 구상하고 있는 단계로 같은 뜻을 갖고 있는 동지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성남창업스쿨’도 이와 같은 신개념 차이나타운 건설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현지사회와 잘 융합되는 커뮤니티를 통해 재한 중국인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고 더 잘 벌 수 있도록 도우며 현지생활과의 괴리감을 없애고 이 곳을 삶의 터전으로가꾸는 것에 이바지 한다. 이로써 다 함께 이방인이 아닌, 현지인과 아우르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보람된 인생을 사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성남창업스쿨 강의 중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꼭 필요한 곳에 늘 가까이 있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했다. 오 대표의 나눔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말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오픈 하는 것을 빼앗긴다고 생각하지 않고 공동 성장을 도모하는 계기로 생각하다 보면 지속 가능한 가치창조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어서 그 속에서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화장품산업협회 세미나

  우리 말 속담에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면 비즈니스의 세계에는 ‘기브 앤 테이크’라는 말이 있다. 즉 먼저 베풀고 주는 자가 성공의 사다리의 맨 꼭대기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독불장군이 없듯이 모든 일은 사람들의 협력이 있어야만 더욱더 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곧 성공의 승패를 좌우하는 키 포인트이고 이런 협력을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먼저 베푸는 것이다.

  오기석 대표의 이야기로부터 먼저 베풀고 필요한 곳에 가까이 서게 되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성공도 가까이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긍정의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도 나눔을 멈추지 않는 오 대표의 이야기가 모두에게 용기와 힘과 위로로 다가가길 바란다.

/동북아신문 최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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