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절 련휴를 맞아 기자는 길림성 유수시 대파진 량가촌에 있는 고향집에 갔다가 흑토지에 생겨난 새로운 변화들을 보았다.
전국 량곡생산 대현으로서 유수시의 량곡생산량은 길림성 량곡생산량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하며 일찍 여러차례 전국 량곡산출 ‘1등현'의 칭호를 수여 받았다.
호미는 동북농민들이 과거에 농사를 지을 때 반드시 필요한 도구였으나 현재는 고향의 논밭에서 호미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전부 기계화가 되였지요” 3일 오후, 마을 주민 서봉산이 집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 그의 옆에는 몇 포대의 화학비료와 종자가 가득 실린 농업용 삼륜차가 세워져 있었다. 멀리 보이는 대형 트랙터 한대가 서봉산의 밭에서 밭갈이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서봉산은 큰손 재배호로 자신의 밭에, 도급 맡은 밭까지 7헥타르에 가까운 밭면적의 옥수수농사를 짓고 있는데 최근 2년간 옥수수 가격은 적지 않게 올랐다.
“마당에 있는 옥수수는 왜 팔지 않는 건가요?” 기자가 물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려구요. 가격이 좀 더 오를 수 있을지 해서요” 서봉산은 빙그레 웃어 보였다. 까무잡잡한 그의 얼굴에는 주름이 퍼그나 많이 잡혀 있었다.
“한 헥타르당 수입이 얼마나 되나요?”서봉산은 손가락을 꼽아 보더니 “작년에 1헥타르에서 옥수수 2만 근을 수확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한 근에 1원 50전씩 팔리고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2만 7,000여원 됩니다”고 말했다.
“원가비용은 얼마나 되나요?” “밭갈이비용, 종자, 화학비료, 식물보호기를 리용해 약을 살포하고 수확에 이르기까지 대략 7,000원 정도 되는데 여기에 도급비용 8,000원을 더하면 1헥타르당 만여원이 될 것입니다.”
서봉산은 이어 “모두 합하면 올해 1 헥타르에서 적어도 1만 2 ,000여원의 순수익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과거 옥수수 가격이 낮았을 때에는 1 헥타르당 도급비용이 몇 천원밖에 안되였는데 옥수수 가격이 오름에 따라 도급토지 사용비용이 크게 올랐다. 서봉산의 추측에 의하면 올해 도급비용은 헥타르당 1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봉산과는 달리 왕수군은 일찌감치 작년에 수확한 6헥타르면적에서 수확한 옥수수를 팔아 7만여원의 순수익을 올렸다. “애를 결혼시켜야 하는데 돈 쓸 데가 많아요.” 왕수군의 아들은 외지에서 일하고 있는데 두달후 고향에 돌아와 결혼식을 치르게 된다. 몇 년전에 그는 아들의 신혼집을 지어 주었다.
당지에서는 촌민들에게 흑토지에 대해 무경운작업을 실시하도록 호소하고 있으며 곡식줄거리를 땅에서 자연적으로 썩게 하고 토양 유기질을 증가시켜 흑토지를 한층 더 보호하고 있다. 곡식줄거리를 불에 태우는 일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존의 경작방식과는 달리 일단 무경운작업을 하게 되면 종자와 비료를 제외하고 경작기간에 농민들은 한 푼도 쓰지 않아도 된다. 하여 호소에 호응하는 마을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멀리 바라보니 들판에는 며칠 전에 뿌려놓은 종자가 이미 싹을 틔웠고 희망을 잉태하고 있었다.
출처:신화사
편역:김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