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직업은 도시 빌딩에 '외투'를 입히는 것입니다." '90후(1990년대 출생자)'인 황사영 커튼월 디자이너는 본인을 소개할 때 다른 사람들의 리해를 돕기 위해 이미지를 형상화해 설명한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인사부) 등 관련 부처는 최근 18개의 신규 직업 정보를 발표했다. 이 중 '커튼월 디자이너'가 포함됐다.
모든 도시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빌딩의 '커튼월(curtain wall·건물 외벽을 커튼처럼 둘러싸는 얇은 칸막이 벽)'이다. 일부 건물은 독특한 커튼월 덕분에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튼월이 장식 역할뿐 아니라 채광, 통풍, 에너지 절약, 보온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커튼월 디자이너는 주로 건물 파사드(Facade·건물의 전면)의 디자인을 책임진다. 이와 함께 시공 도면을 제작하고 현장 설치까지 지도한다.
진걸 커튼월 디자이너가 작업 중이다. /취재원 제공
커튼월 디자인은 바느질에 비유될 정도로 정교한 작업에 속한다. 특히 일부 이형 빌딩의 경우, 각 커튼월의 라디안(Radian)이 모두 다르고 홀의 위치 파악을 정확하게 해야 하는 등 약간의 편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진걸 씨가 참여하고 있는 심천의 한 대형 상업센터 건설 프로젝트는 커튼월 면적이 약 10만㎡에 달한다. 그는 이 프로젝트의 파사드는 유리, 석재, 알루미늄판, 세라믹보드 등 14가지 다른 재료와 부재를 잇는 매우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재료 사이사이에 빈틈이 조금도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건축기술의 발달로 광전 커튼월, '숨 쉬는' 커튼월, 벌집 형태의 석재 커튼월 등 다양한 종류의 커튼월이 등장했다.
진걸 씨는 커튼월 디자이너에게 뛰여난 3차원 공간 상상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관 디자인과 구조 디자인에 대한 이해력이 뛰여나야 하며, 10여 가지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빌딩 정보 모델(BIM) 기술에 능한 황사영은 호남성 장사시의 여러 랜드마크 빌딩 디자인에 참여했다.
호남성 장사시에 위치한 '상강환락성'의 커튼월. /취재원 제공
중국의 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커튼월 디자인 업계에 '인재 가뭄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대학교에는 커튼월 디자인 전공이 개설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토목공학 등 다른 전공 학생을 채용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사회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점도 많은 사람이 이 업무를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커튼월 디자이너가 신규 직업으로 공식 채택되자 업계 종사자들은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고층 빌딩뿐 아니라 도시 재생을 비롯한 민생 프로젝트에도 커튼월 디자이너들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커튼월 디자이너로서 가장 성취감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도면 그대로 완벽하게 표현해 도시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천제. 향후 커튼월 디자이너로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