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고혈압, 높은 LDL 콜레스테롤, 비만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가질수록 30대 이후 인지 능력이 저하된다는 30년 추적 연구가 나왔다. 심혈관질환은 운동, 식습관 등 생활습관에 큰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핀란드 투르쿠대학 심장예방의학과 연구팀은 1980년부터 3~18세 사이 핀란드 아동 3600명의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추적해왔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를 31년 동안 주기적으로 방문해 체중, 콜레스테롤, 혈압, 인슐린 수치를 측정하고, 흡연, 음주, 식이료법, 신체 활동 등 생활 습관을 조사했다. 2011년에는 34~49세인 연구 참가자 2000명을 대상으로 장·단기 기억 능력, 반응 시간, 시각 처리 능력, 집중력 등을 컴퓨터 인지 기능 테스트로 측정했다.
그 결과, 어릴 때부터 성인까지 고혈압을 가지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실험 참가자는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비만했던 참가자들은 시각 처리 속도가 느리고, 집중력이 저조했다. 고혈압,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 등 세가지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모두 가지고 있는 참가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기억력, 시각 처리 능력, 학습 능력, 주의력, 반응 속도 모두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후소 하칼라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중장년층 뇌질환 예방에 심혈관 위험 요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현재 치매 등에 대한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심장협회 대변인 뚜이 부이 박사는 “아이들은 부모를 따라 하기에 자녀의 건강이 걱정된다면 더 많이 산책하고, 더 건강한 식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 저널 ‘Circul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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