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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깨여난 '식물인간' 남편, 기억나는 건 오직 안해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5.25일 15:22
  호남일보는 심각한 뇌 손상으로 한 때 식물인간 상태였던 황씨와 그의 안해 리씨의 사연을 22일 보도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호남성에 거주하는 43세 남편 황씨는 최근 재활병원 퇴원 수속을 앞두고 안해 리씨를 향한 세레나데를 수많은 의료진 앞에서 공개적으로 불렀다.

  황씨는 지난 2016년 4월 중앙선을 침범한 버스와 부딪히면서 뇌를 다쳐 1급 지체장애인이 됐다. 당시 황씨의 나이 39세에 불과했다. 이후 그는 호남성의 한 재활병원에 입원해 연명치료를 지속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식물인간 상태로 무려 4년간 병상에 있었다.

  그의 안해 리씨는 황씨가 사고로 의식을 잃은 그날 직장을 그만뒀다. 남편이 누운 병상 옆에 간이침대를 놓고 24시간 밀착 간호를 시작했던 것. 두 사람 사이의 딸 양육은 리씨의 친정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다.

  리씨는 의식이 없는 남편에게 매일 아침부터 잠이 드는 순간까지 두 사람이 평소 즐겨 들었던 음악을 들려줬다. 또, 두 사람이 련애 시절 주고받았던 편지를 읽어주는 등 남편의 의식 회복을 위한 간호를 이어왔다.

  리씨의 간호를 지켜봤던 재활 치료중심 소속 간호사는 “황씨가 식물인간이 된 지 2년째가 됐던 날 우연히 병실 복도를 지나는데 아내 리씨가 숨죽여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서 “평소 가족들이 병문안을 와서 리씨에게 남편의 연명치료를 중단하길 종용하는 것으로 힘들어했던 것 같다. 비싼 병원비와 호전되지 않는 남편의 건강 상태 때문에 남몰래 울고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황씨에 대한 연명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리씨 지인들은 줄곧 남편의 치료를 중단하라는 종용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서도 ‘가망이 없다’고 할 정도로 황씨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댁과의 갈등으로 마음마저 힘들었지만 리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때마다 리씨는 “남편의 건강 회복은 양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 딸에게 아버지를 돌려주고 싶다”고 답변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4월 남편 황씨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이날도 평소처럼 황씨 곁을 지키고 있던 리 씨는 남편의 속눈썹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을 시작으로 황씨의 건강은 점차 회복됐다. 하지만 의식을 되찾은 남편은 리씨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황씨가 기억하는 것은 리씨가 자신의 안해라는 사실과 아내의 목소리 단 두 개뿐이었다. 특히 황씨는 자신과 안해 모두 18세에 머물러 있는 듯 행동했다. 이때 그의 나이 43세였다. 황씨는 이후에도 1년 동안 오직 안해와 자신 두 사람만 존재하는 듯 행동했다.

  하지만 안해 리씨는 남편의 뇌 발달 상태가 이전과 같지 않더라도 건강이 호전 상태에 있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 날부터 1년이 지난 올해 4월, 남편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지 5년 만에 주변 지인들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

  교통사고 직후 의식도 없이 코에 련결된 호스를 통해 영양죽으로 연명했던 황씨가 안해의 지극한 간호를 통해 휠체어를 타고 거동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황씨는 의료인원과 간호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리씨를 향해 세레나데를 불렀다. 그가 이날 안해를 위해 부른 노래 가사에는 ‘1만 년 동안 오직 당신만을 사랑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최근 리씨는 남편이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족들의 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씨의 빠른 회복과 꾸준한 재활 훈련을 위해 의료인원들에게 퇴원 시기를 문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담당 의료진은 “황씨의 구체적인 퇴원 시기는 그의 건강 회복 상태를 확인하며 조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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