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의 아일랜드 려객기 착륙 사건이 국제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유럽련합(EU) 회원국인 발틱국가 라트비아와 벨라루스 간 전체 외교관 상호추방 사건으로 번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외무부는 24일(현지시간) 이웃 발틱국가인 라트비아 대사와 대사관 직원 모두에 벨라루스를 떠나라고 지시했다.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이날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벨라루스 국기가 모욕당한 사건과 관련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마케이 장관은 “라트비아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해 항의 노트(외교문서)를 전달했다” 면서 “대사는 24시간 이내에, 대사관의 다른 외교관과 행정기술요원들은 48시간 이내에 벨라루스를 떠나고, 건물 관리를 위한 1명의 행정기술요원만 남길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장관은 또 “라트비아 정부가 (벨라루스 국기 모욕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사과한 뒤 원래 자리로 벨라루스 국기를 되돌려 놓을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라트비아도 자국 주재 벨라루스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에 추방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라트비아 리가의 ‘래디슨 블루 라트비아’ 호텔 앞 국기 게양대에 걸려 있던 벨라루스 국기가 내려지고, 대신 벨라루스 야권의 저항운동을 상징하는 ‘백-적-백’ 깃발이 내걸리는 사건이 있었다.
/연보